굴착기 '비보잉쇼'에 페루 바이어 '입이 쩍'

머니투데이 군산(전북)=기성훈 기자 | 2018.04.22 16:11

[르포]두산인프라코어 군산공장 가보니...굴착기 100% 생산 중-신흥국 고객 방문 줄이어

18일 전북 군산 두산인프라코어 공장에서 중남미 지역 딜러 및 고객들이 건설장비들을 살펴보고 있다./사진제공=두산인프라코어

지난 18일 찾은 전북 군산의 두산인프라코어 공장에는 콜롬비아, 페루, 칠레 등에서 온 20여 명의 딜러와 고객들로 붐볐다. 이들은 공장 대형 굴착기와 휠로더 제조 공정을 눈으로 보고 제품을 직접 만져보며 감탄했다.

두산인프라코어 관계자는 "해외 주요시장의 대형 딜러와 고객을 한국으로 초청해 생산시설을 직접 보여주는 행사"라면서 "중동, 아프리카, 중국 등 다양한 국가에서 방문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0년 10월에 완공된 군산 공장은 68만㎡ 부지에 공장동, 내구성 시험장, 주행시험장, 장비시연장 등으로 구성돼있다. 연간 최대 생산량은 대형 굴착기(22종)와 휠로더(32종)를 합쳐 총 4900대다. 두산인프라코어 관계자는 "현재 주문이 몰리는 굴착기는 하루 11~12대를 생산해 100%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장은 일반적으로 생각하던 제조공장과는 사뭇 달랐다. 용접 파트를 제외한 조립공장은 엄청난 소음이나 먼지는 거의 없었다. 조립 공장은 굴착기와 휠로더 라인이 하나씩 있다. 라인마다 직원들이 직접 손으로 볼트 하나까지 삽입했다.

작업이 끝나면 컨베이어 벨트가 한 칸 옆으로 이동했다. 하나의 생산라인에서 다양한 사양의 제품이 만들어진다. 완제품들은 총 5개의 검사를 거쳐 출하된다. 실내 검사장은 국내 건설기계업체 중 군산공장이 유일하다. 생산품 중 90%는 해외로 수출된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이날 딜러와 고객들을 위해 '데모(시연)쇼'도 선보였다. 데모쇼는 외부에서 고객들이 방문했을 때 두산인프라코어 제품의 성능을 보여주기 위한 일종의 공연이다.
18일 두산인프라코어 군산공장에서 대형 굴착기들이 데모쇼를 선보이고 있다./사진제공=두산인프라코어

아파트 3층 높이의 거대한 굴착기 5대와 휠로더 3대, 두산밥캣 스키드로더 1대의 화려한 쇼가 펼쳐졌다. 건설기계들은 희뿌연 흙먼지를 날리며 마치 '비보이'처럼 1시간 동안 '칼군무'를 보여줬다. 굴착기들이 마주 보고 버킷(갈고리 모양을 한 흙을 쓸어담는 바구니)을 땅에 고정한 뒤 앞바퀴를 들고 빙글빙글 돌자 딜러·고객들의 환호성이 터졌다.

6번째 군산공장을 방문한 페루 딜러는 "단계별로 품질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이 인상적이었다"면서 "공장 견학과 데모쇼를 통해 두산인프라코어 제품에 대한 확신이 더 생긴다"고 말했다.

두산인프라코어 관계자도 "동남아, 남미 등 신흥시장 고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면서 "공장을 보고 돌아간 고객들과 주문 계약이 성사되는 경우가 많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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