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국정원 특활비 뇌물' 재판 시작…안봉근 증인

뉴스1 제공  | 2018.04.22 06:35

安, '비서관 건의였다' 朴 주장 정면 반박하기도
MB 변호인단, 다음주 첫 재판 전략 마무리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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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 © News1 송원영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66)의 또 다른 혐의인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뇌물수수' 재판이 이번 주 처음으로 시작된다. 다음 달 초 첫 재판을 앞둔 이명박 전 대통령(77)은 이번 주 재판 막바지 준비에 집중할 전망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2부(부장판사 성창호)는 24일 오전 10시 박 전 대통령의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혐의에 대한 첫 공판기일을 연다.

박 전 대통령은 2013년 5월부터 2016년 9월까지 남재준·이병기·이병호 당시 국정원장으로부터 35억원을 받은 것을 비롯해 총 36억5000만원의 특활비를 뇌물로 받은 혐의로 추가 기소됐다.

정식 공판기일인 이날 재판에는 공판준비기일과 달리 피고인의 법정 출석 의무가 있다. 하지만 지난해 10월부터 재판을 '보이콧'하는 박 전 대통령은 이날도 불출석해 변호인만 참석한 채 진행될 전망이다.

이날 증인으로는 박 전 대통령의 최측근 '문고리 3인방' 중 한 사람인 안봉근 전 청와대 제2부속비서관이 증인으로 출석한다. 그는 박 전 대통령의 지시로 국정원에서 특활비를 받아 박 전 대통령에게 전달한 혐의로 구속기소 돼 현재 재판을 받고 있다.

안 전 비서관은 지난달 30일 남 전 원장 등의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비서관들의 건의로 특활비를 상납받았다'는 박 전 대통령의 주장에 대해 "저희가 어떤 일에 개입하고 건의한 적은 한 번도 없다"며 정면으로 반박한 바 있다.

이날 재판에서도 박 전 대통령의 특활비 수수 지시 혐의를 구체적으로 밝힐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도 특활비 전달 과정에 관여한 이헌수 전 국정원 기획조정실장과 남 전 원장의 정책특별보좌관 오모씨도 나와 증언할 예정이다.

27일 열리는 박 전 대통령의 '공천개입' 재판에는 청와대 정무수석실 행정관이었던 원모·박모씨가 증인으로 출석한다. 이들은 '친박' 의원들의 공천을 위해 여론조사 업체에 관련 조사를 의뢰한 인물이다.

원씨는 검찰 조사에서 "당시 정무수석실 전체가 특정 정파를 위한 여론조사였다고 인지했다"고 밝혔고, 박씨도 "20대 총선 5개월 전인 2015년 12월 현기환 당시 정무수석이 '친박' 최경환·윤상현 의원을 만나 누구를 공천할지 이야기했다"고 진술했다. 이날 이들의 증언을 통해 박 전 대통령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가 더욱 구체화할 전망이다.


이명박 전 대통령.2018.4.9/뉴스1

구속 기소된 이명박 전 대통령(77)의 첫 재판이 다음 달 3일로 정해진 가운데 변호인단은 막판 준비에 여념이 없는 모양새다. 최근 4명의 새 변호사가 합류해 8명이 된 변호인단은 이 전 대통령의 혐의별로 전담팀을 구성해 업무는 나누는 등 치열한 법리 다툼을 준비하고 있다.

이들은 매일 1~2시간가량 이 전 대통령과 접견하며 재판 전략을 가다듬고, 혐의별로 당시 상황과 기억을 되짚으며 법률 조언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첫 재판에선 혐의별로 피고인 측 입장을 밝혀야 하기에 이번 주 구체적인 전략을 마무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정원 특활비를 뇌물로 받은 혐의를 받는 최경환 자유한국당 의원의 25일 재판에는 이헌수 전 국정원 기획조정실장이 증인으로 출석한다. 이 전 실장은 2014년 10월23일 최 의원의 접견실에서 돈을 직접 전달한 인물로, 이날 최 의원의 앞에서 당시의 상황을 구체적으로 증언한다.

박 전 대통령 등에게 국정원 특활비를 뇌물로 건넨 남재준·이병기·이병호 전 원장의 26일 재판은 결심공판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날 검찰은 남 전 원장 등에게 구형하고, 피고인 측은 최종변론과 최후진술 등을 밝힌다.

이 밖에도 25일 '비선실세' 최순실씨(62) 항소심 재판에는 박상진 전 삼성전자 사장과 신영선 전 공정거래위원회 부위원장이 증인으로 나온다. 이들은 공정위가 삼성에 유리하도록 삼성물산 합병 관련 주식처분 결정을 번복한 과정에 최씨를 통한 부정 청탁이 있었는지 등을 증언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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