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풍계리 핵실험장 전격 폐쇄 선언…어떤 곳?

머니투데이 백지수 기자 | 2018.04.21 14:42

[the300]2006년부터 6차례 핵실험 진행…6차 핵실험 이후 활동 감소 관측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38노스 제공) /사진=뉴스1

북한이 21일 폐쇄를 선언한 풍계리 핵실험장은 북한이 지난 2006년부터 지난해 9월까지 6차례 핵실험을 진행한 장소다. 북한의 핵 개발을 상징하는 장소로 꼽힌다.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전날 평양에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3차 전원회의를 열고 핵 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중단,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등을 선언했다고 이날 밝혔다.


핵 실험 중단을 선언하며 역대 핵 실험이 모두 이뤄진 실험장까지도 없애겠다는 것이다. 북한이 당 전원회의에서 채택한 결정서 '경제건설과 핵무력 건설 병진노선의 위대한 승리를 선포함에 대하여'에는 "핵시험 중지를 투명성 있게 담보하기 위해 공화국 북부핵시험장을 폐기할 것"이라고 명시됐다. 북부핵시험장은 '풍계리 핵실험장'을 북한식으로 부른 것이다.


풍계리 핵실험장은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에 위치하고 있다. 2006년 10월9일 처음으로 핵실험이 감행됐다. 이어 2009년 5월25일과 2013년 2월12일 각각 한 차례씩 핵실험이 이뤄졌다.


이후 4~6차 핵실험이 실험장 인근에서 이뤄졌다. 2016년 한 해 동안 1월6일과 9월9일 두 차례 핵실험이 이어졌다. 4차 핵실험은 풍계리 실험장에서 3킬로미터쯤 떨어진 지점에서, 5차 핵실험은 4차 핵실험 장소에서 400~500미터 떨어진 곳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9월3일 6차 핵실험에서는 중장거리 ICBM 미사일에 장착하는 수소탄 시험이 강행돼 한반도 안보 위기가 고조됐다.



북한이 풍계리에서만 11년 동안 6차례 핵실험을 할 수 있던 것은 이 지역 지형 조건 때문으로 평가된다. 풍계리는 해발 2205미터 만탑산과 기운봉·학무산·연두봉 등 해발 1000미터 이상 높은 봉우리에 둘러싸여 있다. 이 때문에 핵 실험 이후 방사성 물질 유출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것이 전문가들 설명이다.


주변에 핵실험 원료인 우라늄 생산 지역이 자리한 것도 이 지역에 핵실험장이 들어선 요소로 파악된다. 풍계리 인근 함경남도 단천 지역은 우라늄 생산지로 알려져있다.


암반 성질은 단단한 화강암이다. 이 때문에 북한은 그동안 만탑산에 주요 핵 시설을 배치하고 지하에 수평·수직 갱도를 뚫어 그 안에서 핵실험을 진행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1~3차 핵실험은 모두 풍계리 실험장의 지하 갱도에서 단행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처럼 풍계리가 북한 핵개발 중심지로 알려지며 국내외의 주목을 끌었다. 6차 핵실험 이후 올해 초 북한과 대화 국면이 이어지면서는 풍계리에서의 동향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도 관측됐다. 지난달 23일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SAIS) 산하 북한 전문매체 38노스는 위성이미지 관측 결과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이어지던 갱도 굴착 작업 활동과 인력 수가 크게 줄었다고 보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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