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까지 공시된 KB금융·신한금융·하나금융·우리은행의 1분기 순이익은 총 3조867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2조9968억원보다 3.0%(899억원) 늘어났다.
금리 상승기 NIM(순이자마진)이 개선되면서 은행권 실적도 전반적으로 개선될 것이란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다. 지난해 1분기 신한금융·우리은행의 4500억원 규모 일회성 이익이 사라진 게 가장 큰 이유다. 또 정부의 대출규제 등으로 NIM 개선 효과가 온전히 이익 증가로 이어지지 않았다.
은행권 내 경쟁도 치열해졌다. KB금융은 지난해보다 11.3% 증가한 9682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면서 지난해 2분기부터 4분기째 은행권 ‘순익 1위’를 지키고 있다. 자회사인 KB국민은행 명동사옥 매각이익 1150억원이 1분기 실적에 편입된 게 리딩금융그룹 자리를 지키는데 주효했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9971억원보다 14.0% 감소한 8575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지난해 1분기 발생한 일회성 요인인 신한카드 대손충당금 환입 약 2800억원이 사라지면서 순이익이 감소했지만 이익 기반은 강화됐다. KB금융에서 명동사옥 매각이익을 빼면 대등한 실적이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1분기보다 36.4% 증가한 6712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이는 외환은행 인수 후 6년내 최대 분기 실적이다. 특히 핵심 계열사인 KEB하나은행이 홀로 6319억원을 벌어 △신한은행 6005억원 △우리은행 5506억원을 제쳤다. 국민은행은 명동사옥 매각 이익을 포함해 6902억원을 벌었다.
우리은행은 우리카드 등 자회사까지 합쳐 1분기 5897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이는 지난해보다 7.5% 감소한 성과지만 지난해 중국 화푸빌딩 대출채권 매각이익 약 1700억원을 제외하면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수준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 침체와 대출규제 강화, 대출 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대출증가율 둔화가 불가피해 당분간 큰 폭의 실적개선은 어렵다”며 “가계에선 전세·신용 대출이, 기업에선 소호(SOHO)보다는 우량 중소기업 대출 경쟁이 심화되면서 ‘리딩뱅크’ 대결도 한층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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