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봉하' 찾은 김경수, 지역 민심 들어보니...(종합)

머니투데이 창원(경남)=김평화 기자 | 2018.04.20 15:35

[the300]경남지사 후보 행보 본격화…드루킹 논란엔 "추호의 위법 없었다" 법적 대응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일 오전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을 찾아 지지자들과 포옹하고 있다. 김 의원은 전날 경남지사 출마선언을 했다.2018.4.20/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생가가 있는 경남 김해 봉하마을. 20일 오전 9시 이곳은 여느 때처럼 한산했다. 아침부터 4월 햇살이 따가웠다. 노 전 대통령 묘역엔 새 화환이 들어왔다. '배운대로 하겠습니다. 국회의원 김경수'가 적힌 화환이다.

우여곡절 끝에 경남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하는 등 지역 행보를 시작했다. '드루킹 사건'이 아직 진화되지 않았지만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이날 오전 봉하마을에서 고 노무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김 의원은 "노무현 대통령이 가졌던 꿈을 이제 경남에서부터 하나하나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지지자 300여명이 결집했다. 논란에도 김 의원 인기는 사그라들지 않았다는 게 지역 주민들 설명이다. 일반인 추모객 손형욱씨(62)는 "골수 자유한국당 지지자였지만 김 의원이 도지사에 나오면 김 의원을 뽑겠다"며 "드루킹 사건도 김 의원이 떳떳하니까 특검을 받겠다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김 의원은 아내 김정순 씨와 노 전 대통령 추모비에 참배한 직후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그는 "국민들의 민생을 해결하는, 대안과 대책을 함께 찾아가는 선거를 만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참배 이후 김 의원은 창원 경남도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성동조선해양 노동자들이 피켓을 들고 자리잡고 있었다.

이 자리에서 김 의원은 경북 김천과 거제를 잇는 남부내륙철도를 임기 내 조기 착공하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남부내륙철도는 50년 전에 계획을 세운 사업인데 지금까지도 공사가 전혀 진척되지 못하고, 정부가 아직 국책사업으로 결정조차 하지 못한 사업"이라며 "경제성만 따지만 낙후된 지역은 언제 지역발전 인프라를 구축하고 발전을 가져오겠냐"고 말했다.

또 "낙후된 서부경남 균형 발전 위해 남부내륙철도는 필요하다"며 "문재인 대통령 공약사업인 남부내륙철도를 임기 내 반드시 착공될 수 있도록 대통령과 정부를 확실하게 설득하겠다"고 공약했다.


'드루킹 사건'에 대해선 경찰을 비판했다. 정보를 흘려 의혹을 증폭시킨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도민이 냉정하고 현명하게 판단할 것이다"며 "조속하게 마무리되면 백일하에 제가 어떤 과정에서도 추호의 위법이 없었던 것이 밝혀질 것이다"고 강조했다.

또 "혹시 기억못했거나 새로운 사실이 나오면 한점 남김없이 해명할 부분은 해명하겠다"며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김 의원은 "숨길 이유가 없다"며 "특검 포함 모든 수사를 당당히 받겠다"고 밝혔다.

야권의 공세를 두고는 "야당은 이 사안을 마치 국정원과 군을 동원한 불법사건, 자기들이 그런 과거 잘못을 다시 한 번 만회하기라도 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정쟁의 소용돌이 속으로 끌고 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을 확인할 수 있는 수사기관에서 철저히 해결하고, 대한민국과 자치단체 미래 함께 논하는 선거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쟁 와중에 추경은 실종됐고 중요한 민생법안들도, 국회가 아무런 일도 못하고 있다"며 "이 문제를 선거 정쟁 도구로만 삼는다면 경남 민생은 누구랑 얘기하겠냐"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드루킹 사건 관련 사항은 하나하나 답변하기보단 당을 통해 답변드리고 있다"며 "필요하다면 제가 직접 설명드리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민주당과 김 의원실은 김 의원에 대한 허위 보도에 대해 법적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TV조선 보도와 관련해선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공직선거법 허위사실실 공표, 정보통신망 이용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 조치했다.

김 의원실 관계자는 "김 의원이 '차명폰'을 이용했다는 문화일보 기사는 사실이 아니"라며 "확인되지 않은 보도에 강력히 항의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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