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노사 임단협 교섭 결렬…이사회서 법정관리 논의

머니투데이 황시영 기자, 변휘 기자 | 2018.04.20 19:53

(상보)20일 저녁 긴급 이사회 소집…다음주 자금 수요 도래에 맞춰 법정관리 신청 가능성

GM이 법정관리 데드라인으로 정한 20일 오전 인천시에 위치한 한국GM 부평2조립공장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사진=뉴시스
한국GM 노사가 20일 ‘2018년 임금·단체협약(임단협)’ 협상을 재개했지만 핵심 쟁점인 비용절감안(연 1000억원 규모) 합의 도출에 실패했다.

노사 교섭이 결렬됨에 따라 한국GM은 이날 저녁 8시부터 긴급 이사회를 열어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 신청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한국GM 노사는 이날 오후 1시부터 인천 부평공장에서 임단협에 나섰지만 교섭은 20분만에 정회됐다. 이후 배리 엥글 GM 해외사업부문 사장과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이 잇따라 임한택 노조지부장과 비공개 면담을 진행했지만 끝내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사측은 추가 비용절감안 합의가 중요하다고 주장해온 반면 노조는 군산공장 근로자 고용 보장과 신차배정 문제를 먼저 확정해 비용절감안과 일괄 타결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이후 사측이 임단협 비용절감안 잠정합의 이후 군산공장 남은 인력의 추가 희망퇴직과 전환배치, 5년간 무급휴직 등이 가능하다는 수정안을 제시했지만 노조는 "충분치 않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노조는 이날도 군산공장 남은 근로자의 전원 전환배치와 부평2공장 신차배정 등 미래발전 전망 부분에서 추가로 진전된 수정안이 필요하다며 20분만에 교섭 중단을 요구했다.

이날(20일)은 GM 본사가 임단협 불발시 법정관리를 신청하겠다며 '데드라인'으로 정해놓은 시점이다. GM 본사는 오는 23일부터 본사 차입금과 협력업체 대금 지급, 희망퇴직자 위로금, 직원 임금 등 긴급한 대규모 자금 수요가 발생하기 때문에 20일까지 비용절감 합의를 이루지 못하면 추가 지원은 없다고 수차례 밝혀왔다.


하지만 한국GM 노사가 이날 합의안 도출에 실패하면서 이사회의 법정관리 결의 가능성은 높아졌다. 다만 실제 법정관리 신청까지는 주말을 포함해 시간이 있기 때문에 그 사이 노사가 협상 테이블에 다시 앉을 가능성도 있다. 이사회에서 법정관리 신청 안건을 의결하더라도 주말에 합의를 도출하면 해당 안건을 철회할 수 있다는 뜻이다.

한국GM은 다음주 이후 대규모 자금 도래를 차례로 맞는다. GM 본사는 7220억원(만기 2월말에서 3월말로 늦춰짐)과 9880억원(다음달 1~8일 만기) 차입금에 대해 '실사 종료 이후'로 회수를 보류해놨다. 이달 27일 지급 예정인 희망퇴직자 2600여명에 대한 위로금(인당 약 2억원)은 약 5000억원이다. GM이 매월 협력업체에 지급하는 금액은 약 4000억원이며 25일로 예정된 사무직 직원 월급은 300억원 가량 규모다.

한편 한국GM 노조는 이번 임단협 교섭에서 '폭력 양상'을 보이기도 했다. 노조는 지난 5일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이 작년 성과급 절반(인당 450만원) 지급이 불가능하다고 밝히자 그날 오후 부평공장 내 카젬 사장 집무실을 무단 점거했다. 사장실 무단 점거는 물론 책상, 의자, 화분 등 집기를 쇠파이프로 내리치며 부숴 노조에 대한 여론 악화를 불러일으켰다.

베스트 클릭

  1. 1 "번개탄 검색"…'선우은숙과 이혼' 유영재, 정신병원 긴급 입원
  2. 2 유영재 정신병원 입원에 선우은숙 '황당'…"법적 절차 그대로 진행"
  3. 3 '개저씨' 취급 방시혁 덕에... 민희진 최소 700억 돈방석
  4. 4 조국 "이재명과 연태고량주 마셨다"…고가 술 논란에 직접 해명
  5. 5 "거긴 아무도 안 사는데요?"…방치한 시골 주택 탓에 2억 '세금폭탄'[TheTa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