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시각]"금리상승 공포, 실적 모멘텀 삼키나"

머니투데이 뉴욕(미국)=송정렬 특파원 | 2018.04.20 08:41
뉴욕증시의 3대 주요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시가총액 1위 애플과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기술주들이 약세를 보이고, 채권수익률이 급등하면서다.
월가 전문가들은 채권수익률 상승이 실적 모멘텀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19일(현지시간)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일대비 83.18포인트(0.3%) 하락한 2만4664.89로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 1위 애플(-2.8%)이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S&P500지수는 전일대비 15.51포인트(0.6%) 떨어진 2693.13으로 장을 끝냈다. 필수소비재(-3.1%), 기술업종(-1.1%) 등이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7238.06으로 전일대비 57.18포인트(0.8%) 밀렸다.

주요 3대 지수는 이날 장 막판 일부 하락폭을 만회했다. 로드 로젠스타인 미 법무부차관이 지난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로버트 뮬러 러시아스캔들 특별검사의 수사타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는 블룸버그뉴스의 보도가 나오면서다.

다이안 재피 TCW 수석포트폴리오매니저는 “투자자들이 대통령이 러시아 내통관련 수사에 관련되지 않는 것을 선호한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분석했다.


이날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이날 장중 2.930%까지 상승했다. 투자자들이 가파른 물가 상승을 우려하면서 증시가 조정구간에 진입했던 지난 2월초 수준까지 다시 상승한 것이다.

피터 카딜로 스파르타캐피털증권 최고시장경제학자는 "시장이 지쳐 보인다"며 "채권수익률은 좋은 기업실적에 그늘을 드리우는 제약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기업실적은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톰슨 로이터에 따르면 이날 오전까지 실적을 발표한 S&P500 기업의 77%가 시장전망치를 상회하는 순이익을 발표했다. 또한 75%는 시장전망치를 웃도는 매출을 기록했다.

섀넌 사코시아 보스턴프라이빗 최고투자전략가는 "지금까지 기업실적에 매우 만족해했다"며 "투자자들이 증시를 상승시킬 다음 촉매제를 찾으면서 훌륭한 실적결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시장 일각에서는 미국 증시의 강세장이 끝나가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피터 케니 글로벌마켓어드바이저리그룹 수석시장전략가는 "과거 수년간 우리가 보았던 호재들이 끝나가고 있고, 우리가 이전에 예상했던 것보다 의미있는 경기침체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공포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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