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벤처펀드 공모주 특혜, 공모주펀드는 속앓이

머니투데이 김명룡 기자 | 2018.04.19 16:00

제노레이·현대시멘트 시험대…특혜 우선배정에 공모주펀드 차별 논란도

주)공모주펀드 입장에서는 코스닥벤처펀드에 우선배정된 물량(공모주의 30%)만큼 배정수량이 줄었다.
코스닥 벤처펀드에 1조원 이상의 자금이 몰리면서 공모주 시장에서 공모주 펀드 입지가 좁아졌다. 코스닥 신규 상장 공모주식의 30%를 코스닥벤처펀드에 우선 배정하는 혜택을 주기로 하면서 공모주 펀드에 대한 공모주 배정 수량이 급감해서다.

19일 IB(투자은행) 업계에 따른 다음 달 초 제노레이와 현대사료가 상장을 위한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이 회사들은 지난 5일 코스닥벤처펀드가 판매되기 시작한 이후 코스닥 상장 수요 예측에 나서는 첫 사례다.

다음 달 9일 수요예측에 나서는 제노레이의 희망 공모가 범위는 1만7500~2만500원으로, 이를 기준으로 한 예상 시가총액은 705억~826억원이다.

이 회사는 의료용 X-레이 영상진단 장비 제조기업으로 주가수익비율 (PER) 23.6배를 적용해 주당가액을 2만5848원으로 평가했다. 여기에 할인율 32.3%~20.7%를 적용했다. 바이오업종의 고평가 논란이 일고 있지만 실적이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공모 이후 추가 주가상승도 기대해 볼만 하다는 평가다.

현대사료는 다음달 16일부터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현대사료의 희망 공모가 범위는 5700~6600원으로 예상 공모금액은 87억~101억원이다. 예상 시가총액은 351억~406억원. 현대사료는 양계, 양돈 등 배합사료를 제조하는 회사다. 지난해 매출 871억원에 영업이익 41억원을 냈다. PER 11.2배를 적용하고 44~35.2%의 할인율을 적용해 희망공모가를 정했다. 동종업계와 PER은 유사하고 할인율이 높아 역시 공모주 투자자들이 많이 몰릴 가능성이 높다.


이번에 제노레이는 일반공모의 60%를, 현대사료는 70%를 기관투자자에 배정했다. 이중 30%가 코스닥벤처펀드에 우선 배정된다. 올해 공모주가 좋은 주가상승률을 기록하고 있어, 코스닥벤처펀드가 좋은 수익을 올릴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다. 올해 코스피·코스닥 신규상장기업 14개의 상장 첫 날 공모가 대비 수익률은 평균 61.3%다.

바이오벤처펀드 운용사 관계자는 "신규 상장기업들이 좋은 수익을 올리고 있어 공모주 투자에 대한 기대가 크다"며 "코스닥펀드의 15%를 공모주나 메자닌(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 채권)에 투자해야 하는 규정이 있어 공모주가 나오면 일단 투자하고 보자는 운용사들이 많다"고 말했다.

다만 코스닥벤처펀드가 공모주 물량을 우선 배정 받으면서 공모주 펀드는 상대적으로 피해를 볼 가능성이 높아졌다. 2020년까지는 하이일드 펀드에 일반공모 물량의 10%를 우선 배정한다. 우리사주 배정물량(통상 20%), 일반공모 물량 20%를 빼면 공모주 투자 배정물량은 20%에 불과하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인기 있는 공모주의 경우 기관투자자 경쟁률이 수백대 1에 이른다"며 "공모주 펀드로 투자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코스닥 벤처펀드를 육성하자는 것에는 공감하지만 공모주 펀드의 밥그릇을 뺏어가는 상황"이라며 "정부 당국이 업계 의견을 고려하지 않고 코스닥 벤처펀드 몰아주기에 나선 것은 문제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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