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성엽 브레인자산운용 대표는 23일 "주식은 물론 메자닌 등 다양한 대체자산에 투자하는 펀드를 안정적으로 운용한 경험이 브레인운용의 강점"이라며 "이런 강점을 살려 사모형, 공모형을 동시에 출시하게 됐다"고 말했다.
주식뿐 아니라 메자닌(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 채권) 등 다양한 대체자산을 편입해 안정적인 수익률을 기록한 기존 펀드 운용 노하우를 코스닥 벤처펀드에 접목하면 수익률 제고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코스닥 벤처펀드가 전체 자산의 15% 이상을 벤처기업(비상장 및 상장기업)이 새로 발행하는 주식과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전환상환우선주(RCPS) 등 메자닌에 투자해야 하는 '15%룰' 때문이다.
송 대표는 "벤처기업 신주 물량이 한정돼 있고, 주식 투자 리스크를 감안할 때 벤처기업 신주와 함께 메자닌 투자를 병행하지 않으면 15%룰을 지키기 쉽지 않다"며 "이 때문에 메자닌 투자 경험이 많은 운용사가 상대적으로 운용상 유리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브레인자산운용은 미리 지정된 1~2개 정도의 한정된 종목을 담는 프로젝트형과 투자처를 미리 확정하지 않고 자금을 모집하는 블라인드형(메자닌) 사모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이 중 2월 말 기준 2016년 8월 이후 출시된 7개 메자닌 펀드는 연 환산 수익률이 28% 수준이다.
지난해 8월 출시된 두 개 메자닌펀드(14, 17호)의 경우 연 환산 수익률이 40% 수준에 달한다. 이들 펀드는 주로 상장 및 비상장 기업의 메자닌에 60% 이상을 투자하고 나머지 30~40% 정도는 공모주와 블록딜(시간외 대량 매매), 프리IPO(상장 전 투자유치) 등에 투자한다.
특히 브레인운용은 사모형 코스닥 벤처펀드의 메자닌 투자 비중을 공모형보다 더 늘릴 계획이다. 사모형이 공모형에 비해 메자닌 투자가 용이하기 때문이다. 송 대표는 "공모형의 경우 두 곳 이상의 신용평가사에서 신용등급을 받은 기업의 메자닌에만 투자할 수 있다"며 "반면 사모펀드는 신용등급을 받지 않은 기업의 매자닌도 편입할 수 있어 투자를 늘릴 생각"이라고 말했다.
송 대표는 2015년 브레인운용 대표로 합류했다. 브레인운용은 현재 경영은 송 대표, 운용은 박건영 대표가 총괄하는 각자 대표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1세대 헤지펀드 매니저 출신인 박 대표가 브레인투자자문으로 설립한 뒤 2012년 헤지펀드 전문운용사로 전환했다. 이후 2016년 공모펀드 운용인가를 획득하고 공모펀드 시장에 진출했다.
브레인운용이 대체자산에 투자하는 펀드를 안정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건 관련 조직을 대폭 강화한 것도 주효했다. 브레인운용은 코스닥, 벤처기업의 대체투자 확대를 위해 2016년 AI(대체투자)팀을 신설했고 지난해 AI운용본부로 격상하고 인력을 꾸준히 충원했다.
송 대표는 "코스닥, 벤처기업은 폭넓은 네트워크와 투자 노하우를 가진 조직이 뒷받침돼야 안정적인 투자가 가능하다"며 "코스닥 벤처펀드 운용인력을 조만간 4명에서 6명 이상으로 늘려 운용 능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운용사는 안정적으로 고객 자산을 운용해 고객 신뢰를 얻어야 성장할 수 있다"며 "회사가 사모펀드와 공모펀드를 균형있게 안정적으로 운용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데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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