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물컵 갑질' 조현민 휴대폰 압수…곧 소환조사

머니투데이 이동우 기자, 최동수 기자 | 2018.04.19 13:41

(종합2)전날 광고대행사 압색 이어 속도전…압수물 분석후 조현민 피의자 신분 소환

조현민 대한항공 여객마케팅 전무(35)의 '물컵 갑질'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대한항공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이날 압수수색에서 조 전무의 휴대전화를 확보했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19일 오전 9시20분부터 3시간가량 수사관 6명을 투입해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를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압수수색 장소는 본사 6층 조현민 전무 사무실과 마케팅 부서 사무실 등이다.

경찰은 이날 조 전무의 업무용·개인용 휴대전화 2대와 회의에 참석했던 임원 1명의 휴대전화 2대 등 총 4대를 압수했다.

압수수색 당시 조 전무는 현장에 있지 않았지만 경찰은 조 전무의 변호사로부터 휴대전화를 제출받았다. 경찰은 조 전무와 회의 참석임원 1명의 컴퓨터도 압수수색했다.

경찰 관계자는 "대한항공 본사에서 발생한 폭행사건 의혹과 관련해 관계자들끼리 말 맞추기, 회유, 협박 시도가 있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을 통해 녹음파일과 휴대폰 등 압수 물품 분석을 끝낸 후 조 전무를 소환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압수 물품을 분석한 후 바로 조 전무의 소환 일정을 조율하겠다"고 말했다.

조 전무는 최근 H 광고대행사와 회의를 하던 중 A 팀장이 질문에 제때 답변하지 못하자 물컵을 던진 후 회의실에서 내쫓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의 '물벼락 갑질' 의혹을 수사하는 경찰이 19일 오후 압수수색을 마치고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를 나서고 있다. 경찰은 이날 조 전무의 사무실과 마케팅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 했다고 밝혔다. /사진=뉴스1

경찰은 전날 물컵 갑질 피해를 입은 H 광고대행사도 압수수색했다. 당시 회의를 녹음한 파일이 있는지 살피기 위해서다.


경찰 관계자는 "회의를 할 때마다 녹음한다는 얘기가 있어서 관련 파일을 확보하기 위해 광고대행사를 압수수색한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해당 사건에 대해 이달 13일부터 내사를 진행했고 참고인 조사 등을 거쳐 17일부터 정식 수사로 전환했다.

경찰은 참고인 조사 과정에서 조 전무가 뿌린 물에 2명이 맞았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이들 가운데 1명은 처벌을 원하지 않았으며 나머지 1명도 강하게 처벌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폭행은 피해자가 처벌을 원하지 않으면 처벌할 수 없다.

다만 조 전무가 사람을 향해 물컵을 던졌을 경우 '특수폭행'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 특수폭행은 폭행과정에서 단체 또는 다중의 위력을 보이거나 위험한 물건이 동반될 때 적용되는 혐의다.

조 전무가 '위험한 물건'으로 판단될 수 있는 유리컵을 피해자들에게 던졌을 경우 조 전무의 혐의는 특수폭행이 된다. 이 경우 피해자 의사와 상관없이 처벌할 수 있다.

경찰은 특수폭행 혐의를 적용할 만한 진술이나 증거 등을 확보하는데 주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 측은 이날 본사 압수수색에 대해 "입장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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