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지구의 날"…멋과 환경 챙기는 '착한 브랜드'는?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18.04.22 09:06

재활용·지속 가능한 소재 활용하는 패션 브랜드…재활용 포장재·유기농 원료 사용도

러쉬의 천 포장지 '낫 랩'(Knot wrap)/사진제공=러쉬
부쩍 심각해진 미세먼지 문제와 함께 비닐, 플라스틱 수거가 중단되는 '재활용 쓰레기 대란'으로 환경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목소리도 커지는 만큼 일상과 맞닿아 있는 패션·뷰티업계는 멋은 물론 환경까지 고려한 활동을 꾸준히 늘려가고 있다.

4월22일 '지구의 날'(Earth Day)을 맞아 멋은 물론 지구까지 생각하는 '착한 브랜드'들을 살펴봤다.

◇러쉬, "포장 쓰레기 줄이자"

포장지가 없는 러쉬 '네이키드' 제품/사진제공=러쉬(LUSH)
영국 핸드메이드 화장품 브랜드 '러쉬'(LUSH)는 재사용·재활용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소재로 포장하는 것을 원칙으로 해, 포장 쓰레기를 줄이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러쉬는 종이는 순면으로 만든 종이나 캐스터네츠 제작 후 버려진 자투리 나무로 만든 종이 등을 사용하며, 완충재는 옥수수 전분으로 만들어 물에 녹는 '콘보이'를 사용한다.

스카프처럼 활용할 수 있는 '낫 랩'과 재활용 커피 컵으로 만든 '배쓰 오일 박스'/사진제공=러쉬(LUSH0
일회용 포장지 대신 천으로 만든 포장지 '낫랩'(Knot Wrap)을 매 시즌 다양한 컬러와 패턴으로 내놓고 있으며, 버려진 테이크아웃 커피 컵을 재활용해 만든 재생지로 '배쓰 오일 박스'를 만들어 사용하고 있다.

또한 화려한 포장을 과감히 없앤 '네이키드'(Naked) 제품을 내놓기도 했다. 샴푸, 컨디셔너, 비누, 세럼 등 다양한 제품을 고체로 제작해 불필요한 포장을 줄이는 것이다. 이러한 노력 끝에 러쉬 제품의 약 40%는 포장재가 필요 없도록 제작된다.

수거된 '블랙 팟'/사진제공=러쉬(LUSH)
포장이 불가피한 제품은 재활용된 플라스틱 PP(폴리프로필렌)으로 만든 용기 '블랙 팟'을 사용한다.

재활용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블랙 팟' 5개를 가져온 고객에겐 '프레쉬 마스크' 정품 1개를 증정하고 있다. 수거량은 매해 점차 늘고 있으며, 지난해엔 2016년 대비 2배가 넘는 20만개가 넘는 양을 수거했다.

◇닥터 브로너스, 유기농법·헴프 알리기 앞장서

유기농 헴프 농장의 농부/사진제공=닥터 브로너스
미국 유기농 화장품 브랜드 '닥터 브로너스'는 모든 제품을 미국 농무부(USDA) 인증을 받은 유기농 원료로 만든다.

유기농법은 합성 화학 비료에 의한 토양과 수질 오염을 막고, 농약이나 살충제를 사용하지 않아 생물 다양성을 보존해 지속 가능한 환경 조성을 돕는다. 유기농 경지에 집적되는 토양 탄소는 공기 중 이산화탄소를 토양에 잡아둬 지구 온난화를 막는 데도 도움이 된다.

닥터 브로너스는 오메가3, 6 등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해 화장품, 식품의 원료로 많이 쓰이는 친환경 작물 '헴프'를 알리는 데도 힘쓰고 있다.

친환경 작물 '헴프'/사진제공=닥터 브로너스
'헴프'는 어떤 환경에서도 잘 자라며, 농약과 살충제, 합성 비료 등 화학물질을 필요로 하지 않아 토양과 수질오염의 우려가 적은 작물이다. 공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땅으로 되돌려 기후변화를 늦추는 역할도 한다.

하지만 헴프는 인체에 무해함에도 불구하고 마약의 종류인 '대마'로 분류돼 국내는 물론 미국에서도 제품의 제조·유통이 까다롭다. 이에 닥터브로너스는 2010년부터 '헴프'의 친환경성을 알리고, 경제 효과를 강조하며 산업용 헴프 재배 활성화를 위한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닥터 브로너스의 CEO 데이비드 브로너는 "2000년대 초, 헴프씨드오일을 비누에 처음 사용했을 때 화장품에 '마리화나'를 넣었다고 비난받았지만 지금 헴프씨드오일은 수많은 화장품과 식품에 활용되고 있다"며 "아직 생소할지 몰라도 헴프 재배 활성화를 위한 우리의 작은 움직임이 훗날 건강한 지구 환경을 만들 것이라 믿는다"라고 전했다.

◇H&M, 지속 가능한 소재로도 '고급 패션' OK!


2018 , 2017 컨셔스 익스클루시브 컬렉션/사진제공=H&M
글로벌 SPA 브랜드 'H&M'은 재활용, 유기농 등 지속 가능한 소재만을 활용한 '컨셔스 익스클루시브 컬렉션'을 출시해왔다. 이는 유행에 따라 끊임 없이 제품을 만들어내는 '패스트 패션'이 환경오염을 가중시킨다는 사실을 인정한 H&M이 2012년부터 시작한 친환경 패션 라인이다.

'컨셔스 익스클루시브 컬렉션'은 재활용, 유기농 등 지속 가능한 소재만을 활용해 제작한다. 기존 사용해오던 소재들만큼 우수한 질감과 디자인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H&M 헌 의류 수거 후 처리 과정/사진=H&M

지난해엔 해변에서 수거한 플라스틱으로 제작한 재활용 폴리에스테르 '바이오닉'(BIONIC®) 소재를 활용한 드레스를, 올해엔 '재활용 실버'와 그물망과 다른 나일론 폐기물을 100% 재생한 나일론 섬유 '에코닐'(ECONYL®)을 선보였다.

지속 가능한 소재를 꾸준히 연구해온 H&M의 전 제품 중 약 26%는 지속 가능한 소재로 만들어지고 있다. 2020년까지 전체 면 제품을 지속 가능한 소재로 대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H&M은 입지 않는 의류를 수거해 재활용 하는 캠페인도 진행한다. 매장에 모인 낡은 의류들은 재착용·재사용(다른 용도로 의류 활용)·재활용 의류로 분류해 최대한 재활용될 수 있도록 한다.

◇프라이탁, 낡은 방수천으로 만든 튼튼한 가방

타폴린으로 가방을 디자인하는 모습/사진제공=프라이탁
업사이클링 전문 브랜드 '프라이탁'은 '타폴린'이라는 방수천, 자동차의 안전벨트, 폐자전거 바퀴 내부의 고무 튜브 등을 이용해 패션 아이템을 만든다.

가장 잘 알려진 제품은 '메신저 백'이다. 방수천을 주 원단으로 활용하고, 폐자전거 바퀴 속 튜브와 자동차 안전벨트로는 가방의 테두리를 두르고, 스트랩을 만든다.

프라이탁 가방의 재료가 되는 타폴린, 자전거 폐튜브, 안전벨트/사진제공=프라이탁
프라이탁은 5년 이상 사용한 트럭 방수포들 가운데, 손상되지 않은 상태이면서도 개성 있는 프린트가 있는 것만을 선택한다. 방수천을 수거한 뒤엔 세탁 과정을 거쳐 색상별로 구분해 제작에 들어간다.

타폴린으로 제작한 가방/사진제공=프라이탁
프라이탁 가방은 가볍고 튼튼한데다, 재활용 소재로 만드는 만큼 똑같은 디자인이 없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으로 꼽힌다. 희소성 있는 독특한 디자인과 업사이클링 브랜드 가치를 원하는 패션 피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콜만, 여성과 지구를 위한 '유기농 면'

유기농 목화를 재배하는 모습/사진제공=콜만
이탈리아 유기농 여성 브랜드 '콜만'(Corman)은 일반 생리대와는 달리 합성 화학 성분을 배제하고 커버부터 흡수체까지 유기농 면을 사용한 생리대를 만든다.

콜만의 유기농 면 생리대는 합성 섬유나 일반 면 소재를 사용한 일반 생리대와는 달리 잔류농약 등 유해화학성분 걱정이 없고, 통기성이 좋아 생리 기간 중 가려움, 발진 등 피부 트러블을 예방할 수 있다.

생분해되는 '마터비 비닐'로 포장된 생리대와 화장솜/사진제공=콜만
유기농 면은 여성의 건강 뿐만 아니라 환경을 지킬 수 있다. 유기농 면은 3년 이상 농약과 살충제, 화학비료가 닿지 않은 땅에 유전자 조작이 가해지지 않은 씨를 뿌린 뒤, 손으로 잡초를 뽑고 무당벌레와 유치작물을 이용해 해충을 제거하는 친환경적 방법으로 생산된다.

다 자란 목화솜을 채취할 때도 인체와 환경에 치명적인 고엽제를 사용하지 않으며, 줄기와 이파리가 자연 건조될 때까지 기다렸다 손으로 털어 목화솜을 분리해내는 방식을 사용한다.

콜만은 포장 비닐에도 신경을 썼다. 90일 내에 90% 이상 생분해되는 '마터비'(Mater-bi) 소재를 사용해 소각과 매립시 토양·대기오염을 유발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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