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는 90분, 업무는 9시간"…LG생건 칼퇴는 CEO가 지킨다

머니투데이 양성희 기자 | 2018.04.23 04:25

오후 6시20분 전 출구에 사원증 태그하도록 정시퇴근제 강화…사무실 소등은 2007년부터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사진제공=LG생활건강

"축구선수가 90분 안에 골을 넣어야 하듯 업무는 주어진 시간 내에 하는 것."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이 정시 퇴근을 강조하며 자주 하는 말이다.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중시하는 회사로 단연 꼽히는 LG생활건강은 최근 칼퇴근 제도를 강화했다.

22일 LG생활건강에 따르면 새로 시행된 제도는 임직원들이 오후 6시20분 전에 사원증을 1층 출구에 찍고 퇴근하는 것이다.

LG생활건강은 2007년부터 퇴근시간이 되면 사무실 불을 일제히 끄는 등 칼퇴근을 독려해왔다. 지금도 오후 6시10분쯤 모든 사무실이 소등된다. 이에 더해 '사원증 태그'까지 주문한 것은 오는 7월 도입되는 '주 52시간 근무제'의 안착을 위해서다.


LG생활건강은 워라밸의 일환으로 2005년 유연근무제, 2006년 동시휴가제를 차례로 도입했다. 동시휴가제는 한달에 한번꼴로 월요일이나 금요일 중 하루를 지정해 모두가 쉬는 것이다.

이 같은 워라밸 문화는 차 부회장이 몸소 시범을 보여 정착시켰다. 차 부회장의 출근시간은 매일 오전 6시, 퇴근은 오후 4시다. 회사에 1등으로 출근해 1등으로 퇴근하는 CEO인 셈이다. 그는 다른 사람의 출근시간을 고려해 오전 8시 이전엔 임직원을 찾지 않는다.

차 부회장의 워라밸 실험은 성공적이라는 평가다. LG생활건강은 화장품업계 중 유일하게 사드 악재를 피했다. 지난해 매출 6조2705억원, 영업이익이 9303억원을 올려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실적은 매출 1조6500억원, 영업이익 2700억원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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