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러·중 통화 평가절하...용납할 수 없다" 경고

머니투데이 뉴욕(미국)=송정렬 특파원 | 2018.04.17 04:02

트럼프, "美 금리인상 동안 러·중 통화 평가절하 게임" 비난...하지만 달러, 트럼프 취임 후 대다수 통화에 약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러시아와 중국의 통화가치 평가절하를 주장하며 경고장을 날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미국이 계속 금리를 올리고 있는 동안 러시아와 중국은 통화 평가절하 게임을 하고 있다"며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의 이같은 발언은 러시아와 중국이 환율을 인위적으로 떨어뜨림으로써 불공정한 무역이득을 취하고 있는 반면, 미국은 금리인상에 따른 달러강세로 수출에서 불이익을 받고 있다는 인식을 드러낸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은 해석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주장은 실제 환율 움직임과는 다르다는 지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1월 취임한 이후 달러는 중국 위안화를 포함한 대다수 통화에 대해 약세를 보여왔다.

달러는 위안화 대비 2017년 1월 20일 이후 8.6% 떨어졌고, 루블화 대비 4.5% 올랐다. 하지만 미국이 지난달 13일 미국 대통령선거 개입과 사이버 공격과 관련 러시아에 대대적인 제재를 가하기 전까지만해도 달러는 루블화 대비 4% 가량 하락했다.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가치를 보여주는 미국 달러 인덱스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현재까지 11.2% 떨어졌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의 환율평가절하 주장은 지난 13일 발표된 미 재무부의 반기 환율보고서와도 대치된다.

미 재무부는 이번 반기환율보고서에서 서로 관세폭탄을 예고하며 무역 갈등을 겪고 있는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지 않았다. 다만 한국을 포함해 중국, 일본, 독일, 스위스, 인도 등 6개국을 교역촉진법상 관찰대상국으로 분류했다. 러시아는 관찰대상국에도 포함하지 않았다.

새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와 관련, 마이애미주로 향하는 에어포스원에서 "중국은 잠재적으로 통화조작국으로 지정될 수 있는 미 재무부의 관찰대상국에 올라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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