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은 경찰의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조 전무를 업무에서 배제하고 본사 대기 발령 조치했다고 16일 밝혔다. 현 상황에서 정상적인 업무 진행이 힘들다는 판단에서다.
대한항공은 “향후 추가로 경찰 조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회사 차원에서 적절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대한항공이 조사 결과에 따라 조 전무의 사퇴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본다.
이미 대한항공 노조는 조 전무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대한항공 노동조합·조종사노동조합·조종사새노동조합 등 3개 노조는 지난 15일 공동 성명서를 내고 조 전무의 즉각 사퇴를 주장한 바 있다.
노조는 성명서에서 △조 전무의 경영일선 즉각 사퇴 △조 전무의 진심어린 사과 △경영층의 재발 방지 약속 등을 요구했다. 노조는 “이번 사태에 심히 우려를 표명한다”며 “(안전여행 등을 위한) 노력이 조 전무의 갑질 행동으로 무너져 버렸다”고 강조했다.
조 전무는 지난달 광고대행사와 회의 중 언성을 높이며 물이 든 컵을 던졌고, 이 사실이 알려지며 '갑질 논란'이 제기됐다. 물을 던진 방향이 직원의 얼굴이냐, 바닥이냐를 두고 논란이 커지고 있다. 경우에 따라선 특수폭행이 적용될 수 있는 사례다.
경찰은 내사에 착수했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당시 회의에 참석한 광고대행사 관계자 5~6명을 소환 조사할 계획이다. 경찰은 업무상 지위를 악용한 갑질을 심각한 사안으로 보고 엄중 조사한다는 입장이다.
이와 함께 서울중앙지검은 조 전무 고발 사건을 서울남부지검으로 이송했다. 앞서 김진숙 민중당 서울시장 후보는 지난 13일 서울중앙지검에 조 전무를 특수폭행 등의 혐의로 고발했다.
검찰 관계자는 "현재 서울남부지검의 수사지휘를 받는 서울 강서경찰서가 이 사건을 내사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한 조치"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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