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도균 프라이머 대표(사진)는 최근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아이디어도 좋고 창업자에게 재능과 열정이 있어도 사업이 실패하는 건 방향이 잘못됐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오히려 평범한 아이디어도 사업의 방향만 잘 잡으면 성공할 수 있다는 게 권 대표의 지론이다.
그는 사업 초기 멘토링이 필요한 건 성공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이 상식적이고 본능적인 생각과는 다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권 대표는 “본능을 거스르는 건 괴로운 일이지만 일반적인 생각과 일치하면 멘토링이 왜 필요하겠냐”고 반문했다.
권 대표는 “프라이머는 단순 투자자가 아닌 공동창업자며 파트너들은 사외이사가 아닌 사외 CEO(최고경영자)”라며 “창업해서 최소 5년 이상 사업을 일궈보고 수백억 원의 엑시트(자금회수)를 해본 사람들만 파트너가 될 수 있고, 멘토링은 이러한 파트너들이 직접 하는 게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초기 파트너인 5명의 경력은 화려하다. 권 대표 외에 벤처업계에서 성공한 창업자로 손꼽히는 이재웅(다음커뮤니케이션 창업자) 이택경(다음커뮤니케이션 CTO) 장병규(블루홀 창업자·네오위즈 공동창업자) 송영길(엔컴퓨팅 창업자·이머신즈 공동창업자)이 직접 멘토를 한다.
벤처캐피탈 등 투자업계에서도 프라이머의 파트너로 합류하고 싶어 수없이 문을 두드렸지만 원칙상 거절했다고 권 대표는 밝혔다. 그는 “창업은 달의 뒷면을 보는 것과 같다”며 “창업을 해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게 많기 때문에 창업을 해본 사람이 멘토링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 대표가 눈여겨보는 창업자는 ‘몰입’할 수 있는 사람이다. 그는 “직장이 최고의 창업사관학교라고 생각한다”며 “회사 업무든 개인 취미든 5년쯤 몰입해서 열심히 하면 창업을 해도 크게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현재 프라이머가 멘토링을 하는 창업팀은 총 149개팀이며 권 대표가 멘토를 맡은 곳은 50여개팀이다. 이중 숙박 O2O(온&오프 연계)서비스 ‘데일리호텔’과 패션앱 ‘스타일쉐어’의 기업가치가 1000억원 내외로 상승했다.
권 대표는 “1000억원대 회사를 현재 2개에서 10년 이내에 20개로 늘리는 게 목표”라며 “이들이 나중에 프라이머의 멘토가 되는 선순환 생태계가 구축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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