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은수저 물고 태어나…늘 퍼스트클래스 당연"

머니투데이 최민지 기자, 방윤영 기자 | 2018.04.16 10:37

조현민 미니홈피 추정 계정에 과거 게시글 살펴보니… "내가 광고회사에 화를 내도"

조현민 대한항공 여객마케팅 전무(35). /사진제공=한진그룹

조현민 대한항공 여객마케팅 전무(35)의 미니홈피로 추정되는 계정에 "나는 은수저를 물고 태어난 부류", "어릴 때부터 수입차를 타고 다녀 만족스러웠다" 등 특권의식이 엿보이는 글이 다수 발견돼 뒤늦게 관심을 모은다.

16일 포털사이트에 조 전무의 미니홈피라고 공개된 계정에는 2007년부터 2011년까지 다양한 게시물이 올라와 있다. 조 전무는 2007년 대한항공 통합커뮤니케이션실 과장으로 한진그룹에 입사해 2010년 대한항공 통합커뮤니케이션실 IMC팀장·부장 등의 자리를 거쳤다. 2014년에는 현재 직급인 대한항공 여객마케팅부 전무로 임명됐다.

2011년 7월 해당 미니홈피에는 "인터넷 상에 올리는 글이라도 공부를 하고 써야한다"는 글이 올라왔다. 글에는 "자기 개인 주장을 마음대로 편하게 할 수 있는 곳은 인터넷"이라며 "공부를 하고 쓰면 존중이라도 해주지"라고 적혔다. 이어 "나는 내 말을 어디에 할 수 있나"며 "Life is unfair(인생은 불공평하다)"라고 올렸다.

조현민 전무의 미니홈피로 추정되는 계정에 올려진 글.

2009년 8월에는 'born with a silver spoon(은수저 물고 태어났다·부유한 집 태생을 이르는 표현)'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자신이 일찌감치 수입차를 타고 다닌 것에 만족했다는 내용도 남겼다. "미국에는 부유한 집안 애들을 말할 때 '은수저를 입에 물고 태어났다~ 나른('라는'의 오타로 추정) 말이 있다"며 "난 이런 분류에 속하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어 "90년도만 해도 볼보는 흔하지 않은 브랜드였다"며 "(걸스카우트 모임 등에 참석할 때) 각 애들의 차, 동반자 리스트가 나왔을 때 혼자 외제차를 탄 것에 매우 만족스러웠다"고 말했다. 이 글에는 자신이 항상 비행기 일등석(First Class)을 타고 다녔다는 내용도 있다. 글쓴이는 "어린아이 눈에도 특별했던 항상 타는 First Class는 당연한 자리였다"고 말했다.

같은 해 12월에는 'i am what i am(나는 나다)'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자신이 "일 잘한다는 얘기를 듣는다"고도 했다. 조 전무로 추정되는 계정 주인은 "어느 한 사람은 나처럼 똑똑한 재딸('재벌 딸'의 줄임말로 보임)은 첨 봤다고 했다"며 "그 소리 듣고 정말 때려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또 "바보같은 재딸들 재아들('재벌 아들'의 줄임말로 보임)도 있겠지. 하지만 그런 사람들은 정말 소수라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글 말미에는 "내가 일을 열심히, 잘 할 수밖에 없는 이유. 할아버지 손녀 딸이니까"라고 맺었다.

조현민 전무의 미니홈피로 추정되는 계정에 올려진 글.

광고주로서의 애로사항을 토로한 글도 있었다. 2009년 11월 '광고쟁이... 그리고 client(고객)'라는 글에서는 "내가 우리 광고회사한테 화를 내도 다른 사람이 화 내는 건 용납 못한다"고 말했다.

대한항공 측은 해당 계정이 조 전무의 것인지 확인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확인해드리기 어려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조 전무는 최근 H 광고대행사와 회의를 하던 중 질문에 제때 답변하지 못한 대행사 소속 A 팀장을 향해 물컵을 던진 뒤 회의실에서 내쫓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됐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16일부터 이번 사건의 피해 당사자인 H 광고대행사 A팀장을 비롯해 현장에 있던 광고대행사 관계자 5~6명을 소환 조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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