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리포트]'유전' 없지만 '북한'이 있다

머니투데이 강주헌 기자 | 2018.04.16 04:32

[the300]'내 삶과 남북경협]南보다 풍부한 北광물자원…경협-평화 선순환의 마중물 될까


북한의 풍부한 광물자원은 남북 경제협력의 핵심이다. 과거 남북정상회담이 열려 남북 협력이 논의될 때마다 테이블에 광물자원 공동개발이라는 메뉴가 올랐다.

북한에는 철광석과 금 외에도 남한에 없는 마그네사이트, 인회석 등 광물이 풍부하다. 남한이 전적으로 수입에 의존하는 광물들이다. 게다가 4차 산업혁명시대에 핵심 원료광물인 텅스텐, 몰리브덴 등 희토류도 다량 매장돼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북한의 금 매장량은 2000톤(t)으로 남한(44.8톤)의 약 45배, 몰리브덴 매장량은 5만4000톤으로 남한(2만톤)보다 풍부하다.

남북 경협이 북한의 풍부한 광물을 매개로 추진된 역사가 있다. 1990년대 중반 대한광업진흥공사가 북한 광산개발을 통한 경제협력을 추진했다. 2000년대 들어서는 정상회담으로 성사된 '6·15 남북 공동선언'(2000년)과 '10·4 남북관계 발전과 평화번영을 위한 선언'(2007년)의 주요 경제협력 합의 내용에도 공동 자원개발 내용이 담겨있다.

2003년 자원분야 최초의 남북협력사업인 정촌 흑연광산 공동개발이 시작됐고, 사업을 통해 생산된 흑연 500톤이 2007년 인천항을 통해 국내에 처음 들어왔다. 2007년 하반기 한국광물자원공사는 마그네사이트 매장이 풍부한 단천의 주요 광산과 인프라에 대한 현장조사도 진행했다.

그러나 정권이 바뀌면서 더 이상의 진전은 없었다. 문재인 대통령의 ‘한반도 신경제지도’ 구상에는 금강산, 원산·단천, 청진·나선을 남북이 공동개발해 동해안과 러시아를 연결하는 '동해권 에너지·자원벨트'를 구축하겠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북한의 풍부한 자원 개발과 철도·도로 등 인프라 구축을 연계해 경협의 동력으로 삼겠다는 복안이다.


이 방안이 현실화되면 연간 약 200억 달러에 달하는 광산물 수입의 상당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전망한다. 북한 역시 자원개발을 통해 얻은 수입으로 경제 자립도를 높일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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