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식 "피감기관 지원 출장..관행이었지만 죄송"

머니투데이 박상빈 기자 | 2018.04.10 10:49

"인턴비서에 기관담당 맡겨, 초고속 승진 아냐".."삼성증권 사고, 전날 결재 이뤄져"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이 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금융감독원으로 출근하다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김 원장은 전 정무위 소속 국회의원 당시 피감기관 예산으로 해외출장을 다녀 온 것 때문에 논란이 되고 있다. 2018.4.9/사진=뉴스1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이 19대 국회의원 시절 피감기관 지원을 받아 해외 출장을 다녀온 데 대해 "관행적으로 이뤄진 부분들이 있다고 해서 국민들의 따가운 질책을 피하고자 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10일 오전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나와 해외 출장 논란과 관련, "국민 눈높이에서 볼 때 지적 받을 수 있는 소지가 있다는 점에 대해 죄송하다"며 "다만 업무와 상관없는 외유성, 로비성 성격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는 대외경제연구원 출장, 한국거래소 출장 등 의혹에 대해 조목조목 해명하며 출장을 다녀온 뒤 해당 기관에 대한 혜택 등은 전혀 없었다고 주장했다.

김 원장은 이같이 피감기관의 지원을 받고 출장을 가는 경우가 잦냐는 질문에는 "19대 국회까지는 조금 관행적으로 이뤄진 부분들이 있다"며 "물론 그럼에도 관행이었다고 해서 국민들의 따가운 질책을 피하고자 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떤 로비에 흔들리지 않는다고 하는 제 자신에 대한 확신 때문에 스스로를 경계하는 것이 의원시절 느슨해졌던 게 아닌가 최근 반성하고 있다"며 "아무리 그 당시 관행이었다 하더라도 스스로 더 경계했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원장은 출장에 동행한 비서가 인턴으로 자격 논란이 불거진 것에 대해선 "대학을 갓 졸업한 분이 아니라 대학원 석사를 졸업했던 분으로 박사 진학도 염두에 두고 있었다"며 "의원실을 운영할 때 각 구성원 전체에 대해 한 기관씩을 담당하도록 맡겨 출장에 동행했다"고 말했다.


이 비서가 출장 이후 초고속 승진했다고 자유한국당 등 야당이 의혹을 제기한 것과 관련해선 "이 인턴비서 외에 다른 인턴비서도 똑같이 정책비서로 승진했다"며 "임기가 1년이 안 남아 외부 채용 대신 내부충원으로 승진을 한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김 원장은 삼성증권 유령주식 배당 사건과 관련해선 "회사 자체의 문제이지 개인의 문제라고 볼 수 없다"며 "피해자들에 대한 구제 조치가 제일 우선적으로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 원장은 "사고 당일 갑자기 직원이 1000주 배당을 입력해 실행된 것이 아니라 이미 전날에 1000주라고 입력했고 결재 라인에서 하루 전날 결재가 다 이뤄졌다"며 "결재 과정에서 결재자 누구도 잘못 입력됐다는 것을 거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김 원장은 후속 조치와 관련해선 "보통 이런 사고나 사건이 나면 피해자들의 문제는 뒷전으로 밀려난다"며 "지루한 소송 과정으로 가지 말고 삼성증권이 잘못한 것인 만큼 투자자들의 피해와 관련해선 배상 대책과 기준을 만들어 신속히 시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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