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아제강, 지주사 체제 전환…"사촌경영 강화 가속"

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 2018.04.09 17:37

(상보)이태성 부사장 특수강, 이주성 부사장 강관사업 책임경영 체제 확보

이태성 세아홀딩스 부사장(왼쪽)과 이주성 세아제강 부사장./사진제공=세아그룹

국내 철강업계 3위인 세아그룹의 핵심 계열사 세아제강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다. 세아그룹 내 세아홀딩스 외에 다른 지주사가 더 생기는 셈이다. 이태성 세아홀딩스 부사장과 이주성 세아제강 부사장 등 사촌 간 독립 경영체제가 강화될 것이란 분석이다.

세아제강은 9일 이사회를 열고 세아제강을 투자사업을 총괄하는 '세아제강지주(존속회사)'와 제조사업을 영위하는 '세아제강'으로 분할하는 분할계획서를 의결했다고 밝혔다.

세아제강의 강관 제조·판매 등 제조사업 부문을 신설회사로 하고 주주가 기존 지분율에 비례해 분할 신설회사의 주식을 배정받는 인적분할 방식이다. 세아제강은 오는 7월 27일 임시주주총회를 거쳐 9월 1일 분할을 완료할 계획이다. 세아제강 관계자는 "이번 지주회사 체제 전환은 급변하는 경영환경 속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아제강은 판재사업부(현 세아씨엠) 분할, 국내외 법인 인수합병(M&A)과 신설 등으로 자회사가 증가했다. 계열사를 효율적이고 전문적으로 관리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최근 미국의 '무역확장법 232조' 등 통상압박으로 시장환경이 악화하는 상황에서 글로벌 전략 기능을 고도화하고 해외 계열사의 신규투자 등에 대한 신속한 의사결정을 가능하게 하겠다는 목적도 있다. 세아제강은 미국과 베트남, 일본 등 12개의 해외법인을 보유하고 있다.
세아제강 지주회사 전환 후 구조.

특히 이번 지주사전환으로 그룹 내 세아홀딩스와 세아제강을 중심으로 한 사촌경영이 속도를 낼 전망이다.


세아그룹은 형인 고(故) 이운형 전 세아그룹 회장과 동생 이순형 세아그룹 회장이 형제경영을 해왔다. 이태성 부사장은 고 이운형 회장의 아들이고 이주성 부사장은 이순형 회장의 아들이다. 동갑내기인 이태성 부사장과 이주성 부사장은 사촌형제 지간이다.

사촌경영 체제에서 이태성 부사장은 세아홀딩스 산하 세아베스틸, 세아특수강, 세아메탈, 세아엔지니어링, 세아에프에스, 세아에삽 등 자회사를 거느린다. 세아홀딩스와 지분관계로 얽히지 않은 세아제강은 강관사업과 해외 자회사를 맡고 있다.

세아그룹은 이번 지주사 전환이 '계열분리'는 아니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세아홀딩스 관계자는 "지주회사 전환이 세아홀딩스와 세아제강을 중심으로 한 차세대 경영인들의 안정적인 책임·독립경영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순형 회장도 올 1월 서울 강남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철강업계 신년인사회에서 "(계열분리 생각은) 하지 않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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