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우진아이엔에스는 코스피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고 본격적인 공모 절차에 돌입했다. 주관사는 신영증권이다. 비교적 안정적인 재무건전성 등을 고려하면 상장심사는 무난하게 통과할 가능성이 높다.
우진아이엔에스는 지난해 주요 고객사인 삼성전자의 평택고덕지구 반도체 신축 공사 등에 따른 공급량 확대 영향으로 실적 향상에 성공했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1404억원, 영업이익은 228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27.5%, 70.8% 증가했다. 지난해 말 기준 자기자본은 770억원, 부채비율은 26.8%다.
우진아이엔에스는 예정 희망공모가밴드로 1만5500~1만8000원을 제시했다. 이를 기준으로 한 공모규모는 325억~378억원, 기업가치는 1181억~1371억원이다. 우진아이엔에스의 지난해 순이익은 168억원, PER(주가수익비율) 7~8.1배다. 올해 공모 절차를 밟는 기업 중 가장 낮은 밸류에이션을 제시했다.
우진아이엔에스는 국내증시에 상장된 건설업종의 PER가 대체로 10배안팎에 형성된 상황을 고려해 공모가밴드를 산출한 것으로 파악된다. 비교적 보수적인 밸류에이션을 통해 기존 주주보다 공모에 참여할 신규 주주의 수익 기대감을 높이겠다는 회사측 의사도 반영됐다. 또 건설이 공모 시장에서 각광받는 업종이 아니라는 자체 분석 역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건설관련 업종으로 분류되는 SG는 지난 1월 코스닥에 상장했는데,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 경쟁률 0.44대 1을 기록했다. 올해 신규상장한 기업 중 유일한 청약 미달 사례다. 현재 주가 역시 공모가를 밑돌고 있다.
우진아이엔에스는 공모자금을 코팅덕트와 관련한 R&D(연구개발) 투자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일반 건설현장보다 뛰어난 품질을 요구하는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분야 설비의 경우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지속적인 수주를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우진아이엔에스는 삼성, LG 등 주요 고객사가 올 하반기 신규투자를 준비하고 있어 올해에도 실적 향상세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건설 업종이라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밸류에이션 매력을 통해 공모 시장에서 투자 수요를 끌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우진아이엔에스는 높은 가치를 인정받는 업종은 아니지만 회사측이 제시한 희망공모가밴드는 충분히 밸류에이션 매력을 인정받을 수 있는 수준"이라며 "올해 대부분의 공모주 투자 수익률이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건설설비회사 우진아이엔에스가 공모 과정에서 경쟁력을 인정받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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