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폴리오, 고객 신뢰가 헤지펀드 시장 1위 원동력

머니투데이 송정훈 기자 | 2018.04.08 16:36

[운용사 돋보기]타임폴리오자산운용, 2008년 설립 후 마이너스 수익률 기록하지 않아

편집자주 | 자산운용업계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2014년 이후 금융당국의 규제완화로 자산운용사 수가 2013년 85개에서 지난해 말 214개로 크게 늘었다. 자산운용사의 글로벌 주식과 채권 등 투자자산 가격 변동성까지 확대되며 생존경쟁은 더욱 치열하다. 하지만 상당수 운용사들은 자산만의 운용철학을 무기로 위기를 기회로 바꾸고 있다. 이들 자산운용사들의 실적을 짚어보고 운용전략과 성공비결을 소개한다.

지난 5일 32개 자산운용사가 세제혜택을 주는 코스닥벤처펀드를 일제히 선보였다. 이중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이 출시한 2개의 사모형 코스닥벤처펀드에 하루 만에 1000억원이 몰렸다. 49인 이하인 사모펀드 가입자를 다 채우지 않았는데도, 운용사 중 가장 많은 자금을 끌어모았다.

황성환 타임폴리오자산운용 대표는 "주식 등 자산시장 변동성이 커지거나 위기가 왔을 때에도 고객자산은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게 중요하다"며 "회사 설립 첫해인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2011년 유럽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 때도 플러스(+) 수익률을 낸 데 대해 투자자들이 높은 점수를 주신 거 같다"고 말했다.

타임폴리오운용은 업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운용사로 꼽힌다. 설립 후 10년간 안정적인 자산운용을 통한 고객 신뢰를 바탕으로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헤지펀드 운용사로 전환한 후 출시한 펀드마다 대규모 자금을 유치, 헤지펀드 업계에서 시장 점유율과 수익성 1위 업체로 성장했다.

타임폴리오운용은 2008년 대우증권 출신의 황 대표가 투자자문사로 설립했다. 2016년 5월 전문투자형 사모펀드(헤지펀드) 운용사로 탈바꿈했다. 자문사 시절부터 현재까지 펀드에서 6개월 마다 결산 기준으로 한 번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적이 없다.

운용사 전환 2년 만에 운용하는 헤지펀드는 10개로 늘었고 지난 4일 기준 전체 설정액이 1조2000억원을 넘어섰다. 이들 펀드는 글로벌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도 연평균 9%, 누적 평균 25%의 안정적인 수익을 올렸다.

타임폴리오운용의 지난해 순이익은 260억원으로 214개 운용사 중 6위로 뛰어올랐다. 임직원이 35명 수준에 불과한 타임폴리오가 수백 명의 대형 운용사를 제치고 순이익 상위권으로 도약했다.

수익률을 견인하는 건 '멀티운용'이라는 핵심 운용전략이다. 주식을 기본으로 다양한 자산에 투자해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헤지펀드의 멀티운용 전략을 지키고 있다. 출범 초기부터 헤지펀드 운용사 중 처음으로 여러 명의 매니저가 함께 펀드를 운용하는 멀티매니저 제도를 도입한 것도 이 때문이다.


황 대표는 "증시를 완벽히 예측할 수 있다면 계속 주식 매수를 중심으로 하는 롱 바이어스드(Long baised) 전략을 구사하면 된다"며 "헤지펀드는 예측할 수 없는 주식시장에 빠르게 대응, 투자 대상과 기간을 조정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타임폴리운용 헤지펀드는 통상 주식 비중을 50% 이상 유지하는 주식형이다. 주식 투자는 실적 등 펀드맨털(기초체력)과 시장 상황에 맞춰 저평가된 주식을 매수(롱)하고 고평가된 주식을 매도(숏)하는 롱숏 전략을 추구한다. 여기에 전환사채 및 신주인수권부 사채 등 메자닌(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 채권), 파생상품, 부동산을 포함한 대체투자(AI) 자산 투자 전략을 동시에 구사한다.

이런 운용은 황 대표의 전문성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는 지금도 여전히 전체 운용업무를 총괄하며 개별 펀드를 직접 운용한다. 서울대 주식동아리 스믹(SMIC) 1기 출신인 황 대표는 대학 시절 여러 주식투자 대회에서 입상하면서 주식고수로 이름을 날렸다.

황 대표 외에 강대권 유경PSG자산운용본부장, 목대균 미래에셋자산운용 글로벌운용본부 상무, 최준철·김민국 VIP투자자문 공동대표 등 스믹 1기 출신들이 자산운용업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회사가 성장하면서 종합운용사 전환 등 외형 확장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당분간 외형 확장보다 자산운용에 좀더 집중할 계획이다. "회사규모 보다 운용능력을 키워 고객의 안정적인 자산증식의 밑거름이 되는 게 고객 신뢰에 보답하는 길"이라는 게 황 대표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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