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성환 타임폴리오자산운용 대표는 "주식 등 자산시장 변동성이 커지거나 위기가 왔을 때에도 고객자산은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게 중요하다"며 "회사 설립 첫해인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2011년 유럽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 때도 플러스(+) 수익률을 낸 데 대해 투자자들이 높은 점수를 주신 거 같다"고 말했다.
타임폴리오운용은 업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운용사로 꼽힌다. 설립 후 10년간 안정적인 자산운용을 통한 고객 신뢰를 바탕으로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헤지펀드 운용사로 전환한 후 출시한 펀드마다 대규모 자금을 유치, 헤지펀드 업계에서 시장 점유율과 수익성 1위 업체로 성장했다.
타임폴리오운용은 2008년 대우증권 출신의 황 대표가 투자자문사로 설립했다. 2016년 5월 전문투자형 사모펀드(헤지펀드) 운용사로 탈바꿈했다. 자문사 시절부터 현재까지 펀드에서 6개월 마다 결산 기준으로 한 번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적이 없다.
운용사 전환 2년 만에 운용하는 헤지펀드는 10개로 늘었고 지난 4일 기준 전체 설정액이 1조2000억원을 넘어섰다. 이들 펀드는 글로벌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도 연평균 9%, 누적 평균 25%의 안정적인 수익을 올렸다.
타임폴리오운용의 지난해 순이익은 260억원으로 214개 운용사 중 6위로 뛰어올랐다. 임직원이 35명 수준에 불과한 타임폴리오가 수백 명의 대형 운용사를 제치고 순이익 상위권으로 도약했다.
수익률을 견인하는 건 '멀티운용'이라는 핵심 운용전략이다. 주식을 기본으로 다양한 자산에 투자해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헤지펀드의 멀티운용 전략을 지키고 있다. 출범 초기부터 헤지펀드 운용사 중 처음으로 여러 명의 매니저가 함께 펀드를 운용하는 멀티매니저 제도를 도입한 것도 이 때문이다.
황 대표는 "증시를 완벽히 예측할 수 있다면 계속 주식 매수를 중심으로 하는 롱 바이어스드(Long baised) 전략을 구사하면 된다"며 "헤지펀드는 예측할 수 없는 주식시장에 빠르게 대응, 투자 대상과 기간을 조정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타임폴리운용 헤지펀드는 통상 주식 비중을 50% 이상 유지하는 주식형이다. 주식 투자는 실적 등 펀드맨털(기초체력)과 시장 상황에 맞춰 저평가된 주식을 매수(롱)하고 고평가된 주식을 매도(숏)하는 롱숏 전략을 추구한다. 여기에 전환사채 및 신주인수권부 사채 등 메자닌(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 채권), 파생상품, 부동산을 포함한 대체투자(AI) 자산 투자 전략을 동시에 구사한다.
이런 운용은 황 대표의 전문성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는 지금도 여전히 전체 운용업무를 총괄하며 개별 펀드를 직접 운용한다. 서울대 주식동아리 스믹(SMIC) 1기 출신인 황 대표는 대학 시절 여러 주식투자 대회에서 입상하면서 주식고수로 이름을 날렸다.
황 대표 외에 강대권 유경PSG자산운용본부장, 목대균 미래에셋자산운용 글로벌운용본부 상무, 최준철·김민국 VIP투자자문 공동대표 등 스믹 1기 출신들이 자산운용업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회사가 성장하면서 종합운용사 전환 등 외형 확장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당분간 외형 확장보다 자산운용에 좀더 집중할 계획이다. "회사규모 보다 운용능력을 키워 고객의 안정적인 자산증식의 밑거름이 되는 게 고객 신뢰에 보답하는 길"이라는 게 황 대표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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