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P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브라질 연방대법원은 이날 룰라 전 대통령 측의 인신보호영장 발부 요청과 관련, 10시간가량 논의 끝에 반대 6명, 찬성 5명의 의견으로 기각 결정을 내렸다. 앞서 연방대법원은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게 해달라는 룰라 측의 요청을 수용, 룰라 전 대통령은 4일까지 불구속 상태를 유지할 수 있었다.
룰라 전 대통령의 구속 여부를 놓고 브라질 여론은 분열된 양상을 보였다. 진보 진영은 '민주주의에 대한 공격'이라고 반발했고 보수 진영은 룰라를 '부패의 상징'이라고 몰아붙였다.
룰라 전 대통령은 2009년 정부 계약 수주를 도와주는 대가로 건설사로부터 호화 아파트를 받은 혐의로 작년 7월 1심 재판에서 징역 9년 6개월을, 올 1월 2심에선 징역 12년 1개월을 선고받았다.
룰라 전 대통령의 인신보호영장 심리를 앞두고 브라질 판검사 5000여명은 연방대법원에 룰라 전 대통령 구속을 촉구하는 서한을 보냈다. 상파울루와 리우데자네이루 등 브라질 곳곳에선 룰라의 구속을 요구하는 대규모 집회가 열리기도 했다.
오는 10월 대선에서 3선에 도전할 계획이던 룰라 전 대통령의 구속·수감으로 올 브라질 대선은 극우 진영에 유리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실제 최근 여론조사에서 30%대의 지지율을 유지해온 룰라 전 대통령 다음으로 극우 성향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기독교사회당(PSC) 연방 하원의원이 가장 높은 지지율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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