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분 촉촉 립밤, 색을 품었다…벗어날 수 없는 매력

머니투데이 송지유 기자, 박진영 기자, 양성희 기자 | 2018.04.07 04:33

[뷰티크로스]입생로랑·겔랑·프레쉬·키엘…최고 인기 '컬러 립밤' 4종 체험

입생로랑 '볼륍떼 틴트 인 밤', 겔랑 '키스키스 로즈립 밤', 프레쉬 '슈가 립 트리트먼트', 키엘 '레몬버터 컬러 립밤'(왼쪽부터)/사진제공=각사

김연아가 올림픽 경기를 마친 뒤 평가를 기다리며 꺼내 발랐던 '그것'. 마른 입술을 촉촉하게 관리해 줄 뿐 아니라 자연스러운 핑크 컬러 발색까지 되는 1석2조의 '똑똑한' 립밤으로 알려지면서 단번에 히트상품 대열에 올랐다.

입술 보호기능이 우선인 립밤이 컬러를 머금으니 그야말로 금상첨화다. 립스틱이나 립글로스보다 자연스러운 컬러 연출이 가능해 투명 메이크업이나 '생얼' 주말 외출에도 제격이다. 시중에 나온 컬러 립밤은 모두 섭렵한다는 '립밤 폐인'이 속출하는 것도 낯설지 않다. 바쁜 일상에 찌든 머니투데이 기자들이 요즘 최고 인기 컬러 립밤 체험에 나섰다.

◇이 제품 써봤어요
△입생로랑 '볼륍떼 틴트 인 밤'(3.5g·4만5000원)=거울 없이도 쉽게 바를 수 있는 '노미러 립스틱'을 콘셉트로 한다. 마카다미아, 석류 추출물 등 성분이 들어 있고, 멜팅밤이 입술에 닿는 순간 부드럽게 녹아들어 각질을 잠재운다. 제품 한 가운데 장밋빛을 머금은 듯한 틴트는 자연스러운 발색을 돕는다. 총 12개 색상. 체험 제품은 7호 '플러트 미 코랄'.

△겔랑 '키스키스 로즈립 밤'(2.8g·4만5000원)=베스트셀러 '키스키스 립스틱'에서 파생됐다. 장미 추출물과 호호바 오일이 코팅막을 형성해 미세 주름까지 커버한다. 모던한 느낌의 화이트 래커 코팅의 케이스가 인상적. 히알루론산이 함유돼 있어 즉각적으로 입술 볼륨이 살아난다. 총 6개 색상. 체험 제품은 R373 '핑크 미 업'.

△프레쉬 '슈가 립 트리트먼트'(4.3g·3만6000원)=브랜드 설립자 알리나 로이버그가 태국 방콕의 과일 시장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었다. 보습 기능이 뛰어난 포도씨 오일, 항산화 성분이 풍부한 비타민 C·E가 들어있다. 수분 손실을 막아 6시간 동안 촉촉함을 유지시켜 준다. 총 10개 색상. 체험 제품은 '슈가 펀치'.

△키엘 '레몬버터 컬러 립밤'(4g·2만5000원)=버터처럼 부드럽게 녹아드는 제형이 특징이다. 바르는 즉시 입술의 각질을 잠재우고 매끄럽게 정돈해준다. 자외선 보호 기능이 있고 덧바르는 정도에 따라 다양한 색깔 표현이 가능하다. 항산화 성분인 레몬 껍질 추출물과 수분을 지켜주는 코코넛오일을 함유하고 있다. 총 5개 색상. 체험 제품은 '팝 핑크'.

◇뷰티제품 솔직 평가
▷송지유(건조하고 잔주름 많은 입술)=자연 발색이 되는 립밤을 주로 바른다. 의상이나 기분에 따라 립스틱으로 포인트를 주지만 입술 전체를 꽉 채워 바르지는 않는다. 두껍게 발리거나 끈적이는 제형은 싫다.

입생로랑은 건조한 입술에 촉촉한 수분감을 주는데 충실한 제품이다. 까칠까칠한 각질을 단번에 정리해 줬다. 바르는 즉시 입술에 코팅을 한 것처럼 반짝인다. 다만 색감은 약하다. 덧발라도 자연스러운 입술색 이상은 발색이 안됐다.

겔랑의 유수분감도, 발색도 만족스러웠다. 입술이 얇은 편인데 이 제품을 바르면 통통하게 살아나는 볼륨감도 느껴졌다. 뭉침이나 끈적임이 없는 것도 엄지척. 수년간 ‘김연아 립밤’을 애정했는데 이젠 갈아탈 때가 된 듯.

프레쉬는 입술 보호와 컬러 연출 두 가지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제품이다. 한번만 발라도 버터 코팅을 한 것처럼 입술이 부드러워지고 색감도 살아났다. 은은한 레몬향이 지속돼 기분전환도 된다. 제형 자체가 물러 두껍게 발리고 지속력은 떨어졌다. 음료 컵에 입술 흔적이 그대로 남았다.

키엘은 보습과 발색, 지속력 3박자를 갖췄다. 메마른 입술에 수분을 주고, 시도 때도 없이 일어나는 각질도 잡아줬다. 립스틱 대용으로 쓰기 좋을 정도로 발색력 최고다. 평소 자외선 차단에 목숨 거는 스타일이라 자외선 차단 기능도 맘에 든다. '착한 가격'에 하트 한 개를 더 준다.


▷박진영(수분감 있지만 창백한 입술)=건조하거나 주름이 많은 입술은 아니다. 하지만 입술컬러 자체가 옅어 립스틱을 바르지 않으면 "어디 아프니?"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 식사나 업무 중에도 신경 쓰지 않을 정도로 자연스러운 컬러 아이템을 선호한다.

입생로랑의 달콤하고 은은하게 퍼지는 복숭아향은 취향저격. 입술에 얇은 막이 형성돼 볼륨감도 느껴진다. 매우 잔잔한 핑크빛 컬러가 도는데 기본 입술색이 흐릿한 기자에겐 색감이 다소 아쉬웠다. 립스틱 바르기 전 베이스로 활용하면 좋을 듯.

겔랑 역시 색감이 옅고 은은해 거울을 보지 않고도 쓱쓱 바를 수 있다. 여러 번 덧바르면 자연스러운 '딸기 우윳빛' 입술도 가능하다. 촉촉함은 물론 입술이 탱글탱글 살아나는 볼륨감이 가장 강했다. 지속력은 별로다. 음료만 마셔도 쉽게 지워진다. 봄·여름 시즌 립밤으로 추천.

프레쉬는 상큼한 레몬향이 퍼져 기분 전환이 된다. 유분감이 뛰어난데다 컬러 발색도 잘 돼 립스틱을 바른 느낌이 든다. 대충 발라도 또렷하고 생기있는 메이크업이 가능해 데일리 립스틱을 대신 사용한 빈도가 가장 높았다. 볼륨감과 지속력도 보통 이상.

키엘은 바를 땐 다소 무겁게 느껴지지만 오일·버터 성분의 강한 막이 형성돼 건조한 입술에 적합하다. 립밤이 맞나 싶을 정도로 컬러감이 강하다. 지속력, 발색력도 좋다.

▷양성희(건조하고 위아래 색이 다른 입술)=입술 가뭄을 방지하기 위해 항상 립밤을 베이스로 사용한다. 발색이 강한 제품을 윗입술에 펴바른 뒤 아랫입술 톤을 맞춘다. 쨍한 느낌의 레드나 다홍, 체리 컬러 등을 좋아한다. 얼굴 톤이 어두워 흐린 색은 잘 안 어울린다.

입생로랑은 제품 디자인과 향기 면에서 합격. 브랜드 특유의 복숭아향이 마음에 쏙 든다. 영롱한 은빛 케이스가 소장 욕구를 불러일으키고 스틱 가운데 새겨진 입술 자국이 무척 사랑스럽다. 하지만 이 제품만 바르기엔 발색과 지속력이 약하다. 덧바르면 뭉치고 다소 번들거린다.

겔랑은 특별히 흠 잡을 데가 없다. 입술에 부담스럽지 않을 정도로 생기를 주고 색감은 은은하고 고르게 퍼진다. 코팅이 매끄럽고 제형도 무른 편이 아니어서 립스틱이나 틴트와 레이어드 하기도 좋다. 솔솔 풍기는 장미향이 꽤 오래 맴돌아 기분전환을 돕는다. 가격만 빼면 다 착하다.

프레쉬는 보습과 발색, 지속력이 모두 훌륭하지만 제형이 많이 무르다. 급하게 스틱을 올리고 내리면 조금씩 뭉개진다. 앞니에 묻어날 수 있으므로 적당량을 발라야 한다. 어린시절 추억의 '사랑방선물' 과일맛 사탕처럼 달달한 향이 난다.

키엘은 4개 제품 중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1등이다. 코코넛향이 강해 처음엔 별로였지만 쓸수록 좋았다. 보습과 발색, 지속력을 모두 갖춘 데다 자외선 차단 기능까지 있다. 무엇보다 촉촉하게 발리면서도 제형이 단단해 쓰기 편하고 색이 자연스럽게 녹아든다.

그래픽=김다나 디자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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