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는 미래의 희망…환경 문제 해결의 열쇠"

머니투데이 정혜윤 기자, 사진=김창현 기자  | 2018.04.06 04:46

남광희 한국환경산업기술원 원장 "시급한 현안 문제 해결위한 기술개발 우선 추진·중장기 R&D에도 전력"

남광희 한국환경산업기술원장 인터뷰

“R&D(연구개발)를 하는 이유는 미래에 희망을 주기 위해서다. 환경기술 개발 역시 10~20년 긴 호흡을 갖고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 그래야 사전에 문제를 막고, 위기가 닥쳤을 때 발빠르게 대처할 수 있다.”

남광희 한국환경산업기술원 원장은 환경기술 개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최근 미세먼지가 국민 건강을 위협하고, 재활용 쓰레기 대란으로 일상 생활에 불편을 겪는 등 환경 문제가 국민 피부로 와 닿는 위협이 됐는데, 이 같은 문제 해결의 열쇠가 환경기술 R&D에 있다는 것이다.

장기적인 안목으로 환경기술 R&D에 힘쓴다면, 예기치 못한 일을 예방하고 더 크게 다가올 위협을 차단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남 원장은 “시급한 현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기술 개발을 우선적으로 추진하는 한편, 핵심 환경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는 중장기 R&D 전략 수립에도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남 원장을 지난 2일 서울 은평구 불광동 환경산업기술원에서 만나 그간의 소회와 앞으로 기술원 운영 방향에 들어봤다.
남광희 한국환경산업기술원장


-취임한 지 1년 2개월이 지났다. 가장 역점을 둔 부분은 무엇인가.
▶지난해 7월 인천 환경산업연구단지가 문을 열었다. 국내 최초 환경기업의 실증연구를 중점 지원하는 시스템이다. 환경기업의 연구 개발부터 실증실험, 시제품 제작, 해외진출 등 사업화 전 과정을 지원하는 ‘원스톱 솔루션’을 제공한다. 지난해 20개 기업을 유치하는 게 목표였는데, 그보다 훨씬 많은 41개의 환경기업이 현재 환경산업연구단지에 입주해 있다. 연구단지 운영이 조기 안정화돼 뜻깊게 생각한다.

-미세먼지가 우리 생활에 큰 위협으로 다가왔다. 국민 불안도 커지고 있는데, 대응방안이 있다면.

▶미세먼지 예보 정확도를 개선하기 위해 8㎞ 상공까지 미세먼지 성분, 크기 분포, 특성 등을 측정하고 모니터링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하려 한다. 드론 등을 활용해 실시간 초미세먼지 측정시스템도 개발할 예정이다. 자동차가 굴러가면서 바닥과 타이어가 닿을때 발생하는 미세먼지도 상당하다. 마모성능(35%), 연비성능(7.5%) 등을 높이고 미세먼지는 줄이는(30%) 세계 최고 수준의 친환경 타이어를 개발 중이다.

-최근 재활용 쓰레기 대란으로 시민들이 혼란에 빠졌다. 폐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은 없을까.
▶오랜 기간 많은 연구가 필요한 부분이다. 기술원이 관리하는 유용자원재활용기술개발사업단은 2011년부터 2021년까지 10년간 정부 예산 1500억원을 들여 자원재활용 기술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플라스틱 원료인 저급 PET(폴리에틸렌테레프탈레이트) 폐자원을 화학연료로 만들어 재활용하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 PET를 화학연료화해 UPR(불포화폴리에스터수지), 폴리오(폴리우레탄 원료) 등 고부가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방안이다.

-친환경인증 평가·관리도 기술원의 핵심 업무에 해당한다. 지난해 환경분야 인증마크를 통합했다던데.
▶다양한 모양의 환경 분야 인증마크들의 로고를 통합했다. 소비자들이 환경 인증마크를 쉽게 알아보고, 간편하게 인증 제품을 구매하게 하기 위해서다. 선진국들은 소비자들이 친환경 제품에 대해 자부심을 느끼고, 이런 제품을 사야 한다는 인식이 퍼져 있다. 우리도 이 단계로 점프하기 위한 돌파구가 필요하다.

-환경 중소기업들의 해외 진출을 위해 구체적으로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
▶우수한 기술을 갖고 있지만, 해외 수출에 애로를 겪는 기업들이 많다. 이들이 보다 유리한 위치에서 해외로 뻗어갈 수 있도록 돕는 게 기술원의 역할이다. 현재 ‘신남방정책’에 맞춰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을 대상으로 하폐수관리, 폐기물에너지화 등 마스터플랜 사업을 지원하고 이들 국가의 환경 인프라사업에 우리 기업이 참여하는 방식으로 해외 진출 판로를 개척하고 있다.

-현 정부 정책의 주요 화두 중 하나가 고용 창출이다. 환경분야 일자리 전망은.
▶2022년까지 환경 분야 일자리 5000여개를 만들 계획이다. 환경기업 지원을 통해 2600여개의 기업형 환경일자리를 창출하고, 환경마크 무단사용 시장 모니터링, 환경보건 컨설턴트 등 시민형 일자리 500여개를 만들겠다. 이외에도 환경 전문 인력을 체계적으로 길러 환경기업에 매칭하는 과정을 통해 1900여개 일자리가 생겨날 것으로 기대한다.

-내년 기술원 출범 10주년이 되는 해라고 들었다. 앞으로 기술원을 어떻게 이끌고 싶은가.
▶무엇보다 국민이 신뢰하는 기관으로 태어나기 위해 핵심 업무에 집중할 것이다. 부서 고유 기능은 유기적으로 연계하고 수평형, 소통형 조직을 만들겠다. 또 현장 암행감사, 강력한 징계 처분 등 내부 통제를 강화해 조직의 독립성과 역량 강화에도 힘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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