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강백호, 韓·美 강타한 슈퍼루키 열풍

스타뉴스 한동훈 기자 | 2018.04.05 10:02
메이저리그 데뷔 첫 홈런을 때린 오타니가 동료들로부터 축하를 받고 있다. /AFPBBNews=뉴스1


슈퍼루키들의 탄생에 한·미 야구계가 들썩이고 있다.

메이저리그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24)는 메이저리그 데뷔 3경기 만에 홈런도 치고 승리투수까지 챙겼다. KBO리그의 고졸신인 KT 위즈 강백호(19)는 데뷔 첫 타석에 홈런을 때리더니 일주일 만에 4홈런을 폭발시켰다.

오타니는 엄밀히 신인은 아니다. 일본 프로야구서 투, 타 겸업하며 5시즌을 활약했다. 일본 5시즌 동안 통산 투수로는 42승 15패 평균자책점 2.52, 타자로는 타율 0.286, 48홈런을 기록했다. 2016년에는 소속팀 니혼햄 파이터스를 일본시리즈 정상으로 이끌었다. 2017시즌 종료 후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투수와 타자를 동시에 할 수 있는 팀을 찾았고 LA 에인절스와 계약했다.

큰 기대 속에 빅리그에 입성했으나 시범경기 성적은 초라했다. 투수로는 2경기 2⅔이닝 9피안타 8실점, 타자로는 11경기 32타수 4안타 타율 0.125로 부진했다. ESPN은 "오타니는 마이너리그 수준"이라 평가했다.

하지만 실전은 달랐다. 3월 30일 오타니는 개막전 첫 타석에서 안타를 때렸다. 이틀 뒤인 이달 2일에는 오클랜드 어슬레틱스를 상대로 선발 등판해 6이닝 3실점 승리투수가 됐다. 다시 이틀 후인 4일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전에는 4타수 3안타 1홈런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승리투수가 이틀 안에 타자로 나와 홈런을 때린 건 1921년 베이브 루스 이후 무려 97년 만이다. 홈런 이후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태도를 바꿨다. 오타니는 5일에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 선발 지명타자로 나서 투런 홈런을 날리는 괴력을 선보였다.

KT 강백호 /사진=KT 위즈 제공


한국에서는 강백호가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키는 중이다. 강백호는 올 시즌 KBO리그 개막전에서 홈런을 쳤고, 일주일 남짓 만에 4홈런을 기록했다.


초고교급 유망주였던 강백호는 중학교 시절 전학한 이력 탓에 서울권(LG, 두산, 넥센) 1차 지명에 나오지 못했다. 2차 드래프트에 참가하면서 1라운드 전체 1순위 지명권을 갖고 있던 KT가 행운을 안았다.

시범경기서 타율 0.333로 예열을 마친 강백호는 개막전부터 강렬하게 데뷔했다. 3월 24일 광주 KIA 전에서 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 헥터 노에시를 맞아 첫 타석에 좌측 담장을 넘겼다. 강백호는 "운이 좋았다"고 돌아봤지만 영상을 본 타 팀 감독들은 혀를 내둘렀다. SK 힐만 감독은 "힘, 배트 스피드, 타격 밸런스 모두 좋다"고 평가했고 LG 류중일 감독 역시 "자기만의 스윙이 좋아보이더라"고 칭찬했다. 적장이었던 KIA 김기태 감독도 "기특했다. 본인도 큰 영광 아닐까 생각한다. 만나서 인사도 나눴다"고 대견스러워했다.

강백호는 3월 31일 두산 전에서는 시즌 4호 홈런을 기록했다.

지난해 신인왕 이정후와는 또 다른 매력이다. 이정후는 교타자로 타격 정확도가 강점이었다. 144경기 전경기에 출장해 타율 0.324, 179안타를 기록했다. 고졸신인 최다안타를 경신했다. 홈런은 단 2개로 장타력은 부족했다.

강백호는 파워히터다. 역대 고졸신인 최다 홈런은 21개로 1994년 LG 시절 김재현(현 SPOTV해설위원)이 기록했다. 고졸신인 20홈런 돌파는 김재현과 김태균(2001년 한화, 20개)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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