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 일반 대중에게 과학은 어려운 영역이다. 책을 산 독자가 실제로 책을 읽었는가 따져보는 수치를 의미하는 '호킹지수'란 말이 생겼을 정도다. 관심이 생겨 책을 구입했어도 정작 몇장 읽지 못하고 도중에 포기한 책일 수록 호킹지수는 낮아진다. 전세계에서 1000만부 이상 팔린 스티븐 호킹의 책 '시간의 역사'의 호킹지수는 고작 6.6%다.
이 책은 '호킹지수 100%'에 달한다 해도 과하지 않다. 일단 얇아서 부담없다. 원서는 70쪽 분량이다. 지난 2016년 1월과 2월에 두 차례 진행된 스티븐 호킹 강연의 핵심 내용을 간략히 정리했다. 강연 하나당 고작 15분 정도였는데, BBC 뉴스 과학편집자 데이비드 슈크먼이 '친절하게' 주석을 달고 머리말을 썼다. 국내 출간되면서 번역을 맡은 이종필 교수가 이마저도 어려울까 '더 친절하게' 블랙홀에 관한 해설을 상세히 덧붙였다.
◇스티븐 호킹의 블랙홀=스티븐 호킹 지음. 이종필 옮김. 동아시아 펴냄. 156쪽/9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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