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 기업은 13개다. 1~2월까지 합치면 올 들어 총 16개 기업이 상장예비심사 청구에 나섰다. 코스피 4개, 코스닥 12개다.
올 1분기는 코스피 시장의 약진이 눈에 띈다. 초대어 SK루브리컨츠가 등판했고 롯데정보통신, 티웨이항공, 에코프로비엠 역시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지난해 코스피 상장 기업 수는 8개다. 올해는 이미 애경산업이 신규상장에 성공했고, 현대오일뱅크 등 초대어가 남아있어 지난해 실적을 뛰어넘을 가능성이 높다.
특히 1분기에 신규상장한 일부 기업 주가가 급등하면서 IPO 시장이 달아올랐다. 동구바이오제약, 린드먼아시아, 케어랩스는 상장 첫날 공모가대비 160%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공모가의 2배에 시초가를 형성한 뒤 상한가로 직행한 결과다. 공모주 투자사 사이에선 이를 '따상(더블상한가)'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1분기 IPO 시장은 다양한 업종이 포진하고 있는 점도 주목된다. 머신비전 소프트웨어 회사 트윔, 화이트 해커가 뭉친 보안회사 에스에스알, 투자회사 SV인베스트먼트, 속옷회사 엠코르셋,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회사 디아이티, 제약회사 한국유니온제약 등이 상장심사를 진행 중이다.
'빅3'를 비롯한 대형 증권사가 독식하는 시장 구도에도 변화가 감지된다. SK루브리컨츠와 같은 대형 딜을 맡을 경우 공모 규모에서 우위가 나타날 수 있지만 상장주관 기업 수를 기준으로 할 경우 1분기에 다양한 증권사가 고루 활약했다.
대신증권이 에코프로비엠, 트윔, 엠코르셋, 티웨이항공 주관을 맡아 두드러진 실적을 올렸다. 시장 강자인 NH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가 각각 2건, 한국투자증권이 1건의 상장 주관을 맡았다. 삼성증권과 하나금융투자, 키움증권, IBK투자증권이 2건의 주관을 맡았고 신한금융투자, DB금융투자도 1건의 성과를 올렸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코스닥 활성화, 공모 시장 활황 영향으로 올해 신규상장 기업이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할 가능성이 높다"며 "SK루브리컨츠, 현대오일뱅크 같은 대형 기업과 4차산업혁명 등 다양한 분야의 중소형 기업이 두루 상장을 앞두고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이 어느 때 보다 높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