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철·이한열도 여기서 재수"…'열사 마케팅' 빈축

머니투데이 남궁민 기자 | 2018.04.03 16:32

종로학원 "내부 게시용으로 제작…경솔한 선택 사과드린다"

지난해 12월부터 종로학원 본점 및 분원에 게시된 게시물. 민주화 열사의 수학 경력을 담은 사실로 인해 누리꾼들의 비판을 받았다. /사진=온라인커뮤니티
대형 입시학원 종로학원이 고(故) 박종철·이한열 열사의 수학 사실을 학원 홍보물에 활용해 시민들로부터 비판을 받았다.

3일 입시학원 업계에 따르면 종로학원은 지난해 12월부터 학원 내부에 '영화 1987 주인공 박종철, 이한열 모두 종로학원에서 재수'라고 적힌 게시물을 게시했다. 게시물에는 해당 문구와 함께 두 열사의 수학 연도 등이 적혀있다.

박종철 열사는 1983년 종로학원에서 재수해 84학번으로 서울대학교 언어학과에 입학했다. 이한열 열사는 1986년 학원서 재수 생활을 하고 연세대학교 경영학과 87학번으로 입학했다.

하지만 민주화 운동 과정에서 희생된 두 열사를 언급한 홍보 게시물이 부적절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지난해 말 영화 '1987'이 인기를 끌며 두 열사의 이야기가 주목 받자 이에 편승하려 했다는 것이다.

종로학원 측은 논란이 커지자 본점과 전국 분원에 설치한 해당 게시물을 지난 2일 모두 철거했다고 밝혔다.


종로학원의 유명인사 마케팅은 이번 뿐만이 아니다. 지난해 말 한 입시설명회에서 종로학원은 문재인 대통령이 1971년 종로학원 수석 입학생이라고 홍보했다. 당시 일부 여권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대통령의 인기에 편승한 마케팅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이사는 3일 머니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지난해 말 원생들과의 간담회에서 학생들이 열사분들을 잘 모르고 있는 것을 알고 내부 게시용으로 게시물을 제작했다"며 "애초에 대외 홍보보다는 내부 원생들을 위해 제작했기 때문에 홈페이지나 전단지에도 전혀 활용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어 임 대표는 "어제 이경란 이한열기념관 관장과 통화해 해명하며 물의를 빚은 데 대해 사과했고, 이번주내로 찾아가 다시한번 해명할 계획"이라며 "(게시물 게시는) 경솔한 선택이었고 거듭 사과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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