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입시학원 업계에 따르면 종로학원은 지난해 12월부터 학원 내부에 '영화 1987 주인공 박종철, 이한열 모두 종로학원에서 재수'라고 적힌 게시물을 게시했다. 게시물에는 해당 문구와 함께 두 열사의 수학 연도 등이 적혀있다.
박종철 열사는 1983년 종로학원에서 재수해 84학번으로 서울대학교 언어학과에 입학했다. 이한열 열사는 1986년 학원서 재수 생활을 하고 연세대학교 경영학과 87학번으로 입학했다.
하지만 민주화 운동 과정에서 희생된 두 열사를 언급한 홍보 게시물이 부적절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지난해 말 영화 '1987'이 인기를 끌며 두 열사의 이야기가 주목 받자 이에 편승하려 했다는 것이다.
종로학원 측은 논란이 커지자 본점과 전국 분원에 설치한 해당 게시물을 지난 2일 모두 철거했다고 밝혔다.
종로학원의 유명인사 마케팅은 이번 뿐만이 아니다. 지난해 말 한 입시설명회에서 종로학원은 문재인 대통령이 1971년 종로학원 수석 입학생이라고 홍보했다. 당시 일부 여권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대통령의 인기에 편승한 마케팅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이사는 3일 머니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지난해 말 원생들과의 간담회에서 학생들이 열사분들을 잘 모르고 있는 것을 알고 내부 게시용으로 게시물을 제작했다"며 "애초에 대외 홍보보다는 내부 원생들을 위해 제작했기 때문에 홈페이지나 전단지에도 전혀 활용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어 임 대표는 "어제 이경란 이한열기념관 관장과 통화해 해명하며 물의를 빚은 데 대해 사과했고, 이번주내로 찾아가 다시한번 해명할 계획"이라며 "(게시물 게시는) 경솔한 선택이었고 거듭 사과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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