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사장 "THE K9 성공이 우선, 고급브랜드 독립은 그 다음"

머니투데이 장시복 기자 | 2018.04.03 15:14

K9 판매 성공 뒤 검토...사드 해빙 "기다려봐야" 신중론, 인도공장 건설 "잘돼"

기아자동차가 3일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회사 관계자와 자동차 담당 기자단 등이 참석한 가운데 공식 출시 행사를 갖고 THE K9의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했다. 왼쪽부터 권혁호 국내영업본부장 부사장, 박한우 사장, 피터 슈라이어 디자인담당 사장, 이종욱 총괄PM담당 부사장 등이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모습/사진제공=기아차

박한우 기아차 사장이 3일 별도 고급브랜드 추진 계획과 관련해 "일단 이번 신형 THE K9을 먼저 성공시키고, K시리즈 브랜드를 단단하게 만들어놓고 그 다음에 하겠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이날 서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THE K9' 공식 출시 행사 이후 머니투데이 기자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언제쯤으로 (브랜드 독립 시기를) 예상하는가'라는 질문엔 "THE K9이 빨리 성공하는 것을 보고..."라고 우회적으로 답했다.

이는 당분간 K9을 기아차의 플래그십 세단 모델로 유지하면서, 별도 고급브랜드 독립 가능성은 열어 놓겠다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자동차 업계에선 그간 기아차도 현대차의 제네시스와 같은 별도의 고급 브랜드를 독립시킬 수 있다는 관측이 꾸준했다.

일각에선 기아차가 2015년 특허청에 △에센시스(Esencis) △에센투스(Esentus) △에센서스(Esensus) 등 3가지 상표 출원을 한 것을 근거로, 기아차의 별도 고급 브랜드 론칭 가능성을 제기해오기도 했다.

실제 지난해 기아차가 출시한 4도어 쿠페형 고급 세단 '스팅어'는 'KIA'가 아닌 별도의 'E' 엠블럼을 적용키도 했다. 과거엔 기아차 최고급 세단 오피러스가 독자 엠블럼을 달았었다.


이날 출시된 THE K9은 2012년 첫선을 보인 이후 6년 만에 완전 변경(풀체인지)된 기아차의 대형 세단이다. 물론 KIA 엠블럼을 달고 나왔다.

THE K9은 △가솔린 람다 3.8 V6 GDI △가솔린 터보 람다 3.3 V6 T-GDI △가솔린 타우 5.0 V8 GDI 등 총 세 가지 엔진 라인업으로 구성됐다. 판매가는 3.8 가솔린 모델이 5490만~7750만원, 3.3 터보 가솔린 모델은 6650만~8230만원, 5.0 가솔린 모델은 9330만원이다.

국내 판매 목표는 올해 1만5000대, 내년 2만대로 잡았으며 이미 사전계약 열흘 간 2000대가 신청됐다.

박 사장은 인사말에서 "THE K9은 K시리즈의 2세대 라인업을 완성하고, 기아차 브랜드의 혁신을 주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박 사장은 올 들어 중국에서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 분위기가 풀리고 있는 지 묻자 "아직 좀 기다려봐야 한다"며 신중론을 펼쳤다. 지난달 기아차 해외판매는 19만3734대로 3.7% 늘어난 바 있다.

지난달 상량식을 열며 공사가 본격화하고 있는 인도 공장에 대해선 "잘되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답했다. 올해 통상임금으로 인한 유동성 우려에 대해선 "(2심) 판결을 더 기다려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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