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백금 가격 차이 사상 최대…경기침체 전조?

머니투데이 김신회 기자 | 2018.04.03 15:59

트럼프 행정부 강경 외교·통상정책 영향 금값 오르고 백금값 떨어져


금과 백금(플래티넘) 가격 차이가 사상 최대로 벌어졌다. 금값이 오르고 백금 가격이 하락한 결과다. 전문가들은 불길한 징조라고 입을 모은다.

미국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 가격은 올 들어 내내 온스당 1300달러를 웃돌았다. 지난해 1~3월은 온스당 1100~1200달러 선이었다.

반면 백금 가격은 하락세다. 뉴욕 선물 가격이 온스당 940달러대로 최근 2개월 새 10%,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가량 떨어졌다.

3월 말 현재 금과 백금의 가격 차이는 약 400달러로 사상 최대 수준이 됐다.

전문가들은 금과 백금의 가격 차이가 벌어진 게 경기침체 신호일 수 있다고 지적한다. 금은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시장의 불안감이 커지면 수요가 증가한다. 백금은 산업 수요가 많다. 자동차의 해로운 배기가스를 무해한 성분으로 바꿔주는 촉매장치(촉매변환기)로 쓰는 물량이 전체의 40%에 이른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금과 백금의 가격 반전이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일방적인 외교·통상정책에 따른 것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는 최근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 현실적인 국제공조를 중시한 이들을 경질하고 마이크 폼페이오 중앙정보국(CIA) 국장, 존 볼튼 전 유엔 주재 미국 대사를 각각 후임으로 기용했다. 이들은 모두 대외 강경파로 꼽힌다.

볼튼을 비롯한 트럼프 행정부 내 강경파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맺은 이란 핵 합의에 비판적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 핵 합의를 폐기하고 다시 경제 제재 수위를 높이면 중동의 정정불안이 커진다.

귀금속 애널리스트 카메이 코오이치로는 "북한 문제는 북미 정상회담(5월)의 뚜껑을 열어보지 않으면 모른다"며 "5월에는 미국 대사관의 이스라엘 이전도 예정돼 중동의 정정불안이 거세질 수 있다"고 말했다. 모두 안전자산인 금 수요를 부추길 재료다. 카메이 애널리스트는 온스당 1340달러 선인 금 선물 가격이 1370달러대로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백금 가격 전망은 비관적이다. 무엇보다 트럼프 행정부의 반무역 공세로 교역량이 줄어 세계 경제가 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경기침체는 산업용 수요가 많은 백금 가격에 직격탄을 날릴 수 있다.

배기가스 조작 파문에 따른 디젤차 판매 부진도 백금 수요를 떨어뜨렸다. 전문가들은 전기차 시대가 예상보다 빨리 올 수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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