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7년만의 재도전, 안철수가 응답해야 할 것

머니투데이 김하늬 기자 | 2018.04.04 04:25

[the300]

"안철수는 7년 전과 무엇이 달라졌나요?"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의 서울시장 도전 소식에 따라 붙는 질문이다. 2011년 박원순 현 시장에게 야권 통합 서울 시장 후보 자리를 '양보' 한 지 7년 만이다. 당시 안철수는 "저보다 서울시장에 더 적합하다"며 박원순을 치켜세웠다. 이제 안철수 본인이 재선의 현직 서울시장보다 더 적합한 인물이라는 걸 증명해야 한다. 선거까지 남은 날은 70일이다.


여건은 달라졌다. 7년전엔 '안철수 신드롬’이 존재했다. 방송 예능 프로그램 출연부터 전국 30여개 도시를 순회한 청춘 콘서트까지 국민들은 열광했다. 안철수는 정치인의 '메시지'를 던지기 전 상대방의 마음을 따뜻하게 어루만졌다. 새로운 정치인에 대한 기대감은 '안풍'(安風)의 맴돌이를 전국적으로 키웠다. 당시 지지율은 50%를 육박했다. 그는 자연스레 유력 정치인으로 부상했다.



지금은 바뀌었다. 바른미래당이 창당한 지난 2월부터 안철수의 서울시장 출마는 '모두가 알고, 모두가 모르는' 사실이었다. 그의 입에서 '출마' 라는 단어만 나오지 않았을 뿐이다. 지난해 안철수 대선캠프에 몸담았던 인사 중 일부는 일찌감치 서울시장 선거 정책을 다듬고 있었다. 그 사이 안철수는 자신의 정치적 도전을 두고 "당이 원하면 (출마를) 생각해 보겠다"며 두 달을 보냈다. 나 홀로 준비를 해놓고 '선당후사'의 이미지를 만들려 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따랐다.


평소 '흔적을 남기는 사람이 되고 싶다'던 그의 말처럼, 안철수는 정당의 역사에 세 번의 창당과 두 번의 분당의 기록을 남겼다. 7년이 지난 지금, 안철수의 정치 여정은 돌고 돌아 서울시장 선거라는 시작점과 만났다. 그런 의미에서 '안철수의 새정치' 가 무엇이었는지 스스로 돌아보고 답해야 하지 않을까. 서울시장 출마를 토대로 다시금 대선에 도전하려는 안철수의 '계산기' 앞에, 그동안 그를 지지해 온 사람들의 '청구서'가 쌓여있다.

기자수첩.김하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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