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70년전 제주, 무고한 양민 희생…고통 서려있어"

머니투데이 최경민 기자 | 2018.04.03 10:49

[the300]

【대구=뉴시스】우종록 기자 = 문재인 대통령. 2018.02.28. wjr@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문재인 대통령은 3일 제주 4·3평화공원에서 진행된 4·3 사건 70주년 추념식에 참석해 "4.3은 제주의 모든 곳에 서려있는 고통이었지만, 제주는 살아남기 위해 기억을 지워야만 하는 섬이 되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70년 전 이곳 제주에서 무고한 양민들이 이념의 이름으로 희생당했다"며 "이념이란 것을 알지 못해도 도둑 없고, 거지 없고, 대문도 없이 함께 행복할 수 있었던 죄 없는 양민들이 영문도 모른 채 학살을 당했다"고 말했다.

이어 "1948년 11월 17일 제주도에 계엄령이 선포되고, 중산간 마을을 중심으로 ‘초토화 작전’이 전개되었다. 가족 중 한 사람이라도 없으면 ‘도피자 가족’이라는 이유로 죽임을 당했다"며 "중산간 마을의 95% 이상이 불타 없어졌고, 마을 주민 전체가 학살당한 곳도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1947년부터 1954년까지 당시 제주 인구의 10분의1, 3만명이 죽은 것으로 추정된다. 이념이 그은 삶과 죽음의 경계선은 학살터에만 있지 않았다"며 "한꺼번에 가족을 잃고도‘폭도의 가족’이란 말을 듣지 않기 위해 숨죽이며 살아야 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나 말 못할 세월동안 제주도민들의 마음속에서 진실은 사라지지 않았다. 4.3을 역사의 자리에 바로 세우기 위한 눈물어린 노력도 끊이지 않았다. 4.3을 기억하는 일이 금기였고 이야기하는 것 자체가 불온시 되었던 시절, 4.3의 고통을 작품에 새겨 넣어 망각에서 우리를 일깨워준 분들도 있었다"고 하며 아래 작품들을 언급했다.

1978년 발표한, 소설가 현기영의 ‘순이 삼촌’.

김석범 작가의 ‘까마귀의 죽음’과 ‘화산도’.
이산하 시인의 장편서사시 ‘한라산’.
3년간 50편의 ‘4.3연작’을 완성했던 강요배 화백의 ‘동백꽃 지다’.
4.3을 다룬 최초의 다큐멘터리 영화 조성봉 감독의 ‘레드헌트’.
오멸 감독의 영화 ‘지슬’.
임흥순 감독의 ‘비념’
김동만 감독의 ‘다랑쉬굴의 슬픈 노래’.
고(故) 김경률 감독의 ‘끝나지 않는 세월’.
가수 안치환의 노래 ‘잠들지 않는 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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