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리포트]"컵라면 용기는 쓰레기"… 분리수거 요령 총정리

머니투데이 유승목 기자 | 2018.04.03 05:15

[분리수거의 반란-재활용 대란, 급한 불은 껐지만…]⑨재활용 대란…"분리수거 방법도 정확히 알아야"

편집자주 | 단 며칠 만에 아파트 곳곳마다 재활용 쓰레기 대란이 벌어졌다. 이미 반년 전부터 예고됐지만 대책을 세우지 않은 결과다. 부랴부랴 발등의 불을 껐지만 문제는 복잡하다. 정부와 지자체, 아파트 주민, 재활용업체 등 쓰레기 분리수거를 둘러싼 입장이 서로 얽혔다. 재활용 비용과 수익은 나라밖 관련 시세와도 직결된다. 폐자재 재활용 정책을 근본적으로 점검하고 대책을 세우지 못하면 대란은 반복될 수밖에 없다.

아파트 단지 분리수거 장소. /사진= 한지연 기자
4월1일부터 서울을 비롯해 수도권 일부 아파트 단지에서 비닐과 스티로폼 등의 재활용 분리수거를 중단하기로 하면서 지난 주말 쓰레기 대란이 우려됐다. 2일 환경당국이 긴급조치에 나서 48개 업체들이 재활용 쓰레기들을 다시 정상 수거하기로 입장을 바꾸면서 쓰레기 대란은 일단락됐다.

그러나 오물이 묻은 폐비닐 배출 등 아파트 주민들의 쓰레기 분리·배출 요령 미숙이 문제 발생에 일조한 만큼 재활용 원칙을 정확히 숙지할 필요가 있다.

서울시가 발표한 '재활용품 분리배출 길라잡이'에 따르면 각종 재활용품은 배출시 알맞은 분리배출 방법이 있다. 올바른 기준에 따라 재활용 가능 자원을 분리·배출하는 것이 중요하다.

◇비닐·플라스틱, 이물질 제거하고 세척해야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비닐이나 플라스틱의 경우 음식물이나 이물질이 묻었다면 깨끗이 씻어서 배출해야 한다. 해당 폐기물을 소각할 때 오물이 묻어 있으면 중금속이나 다이옥신 등이 발생해 환경과 인체에 해롭기 때문이다.

종이팩이나 페트병류도 내용물을 비우고 가급적 물로 헹군 후 압착해 배출해야 한다. 특히 흡연자들은 페트병을 재떨이 용도로 활용하고 꽁초 등 이물질을 남기는 경우가 많은데 이물질이 있다면 분리수거가 아닌 종량제 봉투에 넣어 버려야 한다.

재활용 분리수거 요령. /표= 김지영 디자인기자
◇종이는 물기 젖지 않게, 유리병은 재질 구분해야
신문지나 전단지, 노트, 서적 등 종이류는 물기에 젖지 않게 묶거나 박스류에 담아 버려야 한다. 단 비닐로 코팅된 전단지는 함께 버려서는 안되며 책표지나 노트의 스프링도 제거해야 한다. 휴지나 1회용 기저귀 등은 일반 종량제 봉투에 담아 버려야 한다.

음료수 등을 담는 유리병은 재질이 다른 뚜껑을 제거해 내용물을 비운 후 배출하면 된다. 일반 유리잔이나 맥주잔도 같은 방식으로 배출하면 되지만 냄비 등으로 쓰이는 가스레인지용 내열유리는 일반유리와 함께 섞이면 안되기 때문에 특수마대(불연물질)를 구입해 버려야 한다. 깨진 유리는 재활용이 불가해 신문지로 싸 종량제 봉투에 담아 배출해야 한다.


◇부탄가스는 가스 비워서, 우산은 가급적 재질별로 분리
철이나 알루미늄 재질의 캔류는 내용물을 비우고 재질이 다른 뚜껑을 제거해 배출해야 한다. 특히 부탄가스는 안전사고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반드시 송곳 등으로 노즐을 눌러 잔여 가스를 제거하고 캔류로 배출해야 한다.

공구류, 철사, 못 등 고철은 투명한 비닐봉투에 담아 고철류로 분류해 배출해야 하며 우산은 가급적 분리, 뼈대는 고철로 나머지는 일반 종량제 봉투에 넣어 버려야 한다.

◇컵라면 용기는 재활용 불가?
스티로폼 재질인 컵라면 용기는 깨끗하게 씻는다면 분리수거가 가능하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종량제 봉투에 넣어서 버려야 하는 일반 쓰레기다. 컵라면 용기 외에도 코팅된 일회용 용기, 테이프, 포장 그물이나 과일 포장재 등도 종량제 봉투에 넣어 배출해야 한다.

이 밖에도 나무젓가락, 견과류 껍데기, 채소 줄기나 껍질, 생선류, 사람의 손·발톱, 도자기류, 한약재 찌꺼기 등도 재활용품으로 오해하기 쉽지만 일반 종량제 봉투에 담아 버려야 하는 품목이다.

한편 쓰레기 분리·배출 요령과 관련, 기준과 지침이 존재하지만 각 아파트 단지에서 주민들이 이를 지킬 수 있는 당국의 교육이나 홍보는 부족한 실정이다. 서울 서초구에 거주하는 윤모씨(61)는 "예전에는 우유곽을 물로 헹구고 납작하게 접어 버리는 것이 습관이었는데 요즘은 이런 모습을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같은 지역에 거주하는 심모씨(27)는 "쓰레기 재활용과 관련한 교육을 받아본 기억이 없다"고 말했다.

김미화 자원순환연대 사무총장은 이에 대해 "업체들의 일방적인 수거 불가 통보도 옳지 않지만 지방자치단체도 분리수거를 맡겨두고 손 놓고 있었다"며 "주민들도 재활용 분리배출을 깔끔하게 할 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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