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업계와 중국 해관총서(관세청) 등에 따르면 올해 1월 중국의 폐플라스틱 수입량은 5437톤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 대비 99.1% 급감했다. 이 물량도 지난해 말 이미 수입됐지만 통관이 늦어져 1월 수입량으로 집계됐다는 것이 업계 분석이다. 실제 감소폭은 더 크다는 뜻이다.
지난해 연간 수입량(582만9000톤)도 전년과 비교하면 20.6% 감소했다. 2015년과 2016년 중국의 폐플라스틱 수입량은 각각 약 735만4000톤, 734만7000톤으로 꾸준히 730만톤 이상을 기록했다.
중국의 폐플라스틱 수입이 급격히 줄어든 것은 당국이 지난해부터 폐플라스틱, 분류하지 않은 폐지, 폐금속 등 고체 폐기물 24종의 수입을 중단해서다. 중국의 폐플라스틱 수입량은 전 세계 물량의 절반 수준으로 추정된다.
이 때문에 폐플라스틱 가격이 폭락하며 국내 페트병, 비닐 수거대란 조짐이 보이지만, 화학업계는 반사이익을 볼 가능성이 높다.
중국이 폐플라스틱 수입을 중단한 것은 폐플라스틱 재활용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오염을 막기 위해서인데, 중국은 그동안 폐플라스틱 열분해 등을 통해 페트병과 비닐 등 플라스틱 원료인 폴리에틸렌테레프탈레이트(PET)와 폴리염화비닐(PVC), 폴리에틸렌(PE), 폴리프로필렌(PP) 등을 생산했다.
폐플라스틱 수입 중단으로 중국의 재활용을 통한 값싼 화학소재 생산이 줄어드는 반면, 한국에서 생산된 화학소재 판매 여지는 그만큼 커지는 셈이다.
해당 화학 소재는 롯데케미칼과 LG화학, 한화케미칼 등 대부분의 석유화학사들이 생산한다. 이들 소재의 원료가 되는 파라자일렌(PX)과 에틸렌의 중국발 수요 확대도 예상되는데, 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 등 정유업에 기반을 둔 정유·화학사들도 생산을 한다.
A화학사 관계자는 "중국 수요 증가에 따라 화학소재 제품 가격이 강세였는데 중국의 재활용 감소에 따른 추가 수요 발생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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