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안정기'를 기대해도 되는가

머니투데이 채현기 KTB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 | 2018.04.02 10:45

[머니디렉터]채현기 KTB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

채현기 KTB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
3월의 끝이 다가오는 지금, 긴 호흡에서는 하반기 시장 대응전략을, 짧은 호흡에서는 2분기 시장 대응전략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지난 1~2월 큰 폭의 조정 장세를 연출했던 금융시장이 비교적 안정을 찾아가고 있지만 여전히 호재와 악재가 공존하고 있어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일각에서 국내 코스피(KOSPI)지수가 이전의 박스권 대비 상하단이 상향된 새로운 박스권(2350~2500포인트)에 갇힐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는 점도 위와 같은 이유에서일 것이다.

국내 주식시장 변동성에 민감하게 움직이는 원/달러 환율 역시 지난해 4분기 중 지속적인 하락 추세에서 벗어나 최근 1060~1080원대 범위 내에서 방향성을 탐색하는 국면이 지속되고 있다.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고 보여지지만, 그 이면에는 국내 주식시장에 외국인 자금이 대규모로 유입되거나 유입될 만한 수준으로 원화의 방향성 자체가 설정되지 않고 있다는 점을 시사해주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

다만 결론부터 서술하자면 우리는 2분기 금융시장의 흐름은 지난 1분기 중 확대되었던 변동성 요인들을 차례로 극복해 나가는 과정이 진행될 것으로 판단한다. 무엇보다 지난해부터 글로벌 위험자산의 반등 랠리를 지지해주고 있는 펀더멘탈의 회복세는 물론, 주요국 중앙은행의 완만한 통화정책 기조가 2분기에도 지속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기 때문이다.

2분기 국내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는 본격적인 연준의 금리인상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3월 미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회의에서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기정사실화 되고 있는 가운데 시장은 연내 최소한 3차례의 금리 인상을 예상하고 있다. 물가 상승압력에 따른 금리인상은 필연적이나, 최근 확인되고 있는 미국 내 물가 지표는 완만한 상승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고 보면 금융시장에서 물가상승 압력 자체는 유동성 긴축에 대한 우려보다는, 기업 이익 개선에 밑거름이 되는 호재로 인식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보여진다.


주목할 만한 부분은 ‘좋은 인플레이션’을 뒷받침하는 기대인플레이션 압력이 점진적으로 상승하고 있다는 점이다. 기대 인플레이션은 경제 주체의 경기 인식을 대변하는 지표다. 소비자들은 실질금리 하락에 저축을 줄이는 한편 소비를 점진적으로 늘리고 기업들은 수요 회복에 발맞춰 투자를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

과거 사례를 살펴보면 2004~2006년 기준금리 인상 국면이 현 상황과 유사한 국면이라고 판단한다. 글로벌 경기 회복세가 가시화되는 가운데, 달러 약세가 원자재 가격의 하단을 지지하며 신흥국의 경기 회복세가 두드러졌던 시기이다. 눈에 띄는 부분은 장기물 국채금리와기대 인플레이션 압력이 동반 상승하였다는 점이다. ‘좋은 인플레이션’이라는 에너지가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력을 행사함에 따라 2003년 5월~2005년 2월 기간 내에 시클리컬로 대변되는 에너지, 소재, 산업재는 여타 업종대비 아웃퍼폼하였다. 국내 증시 또한 해당 업종의 상승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위와 같은 제반 여건 등을 고려하면 2분기는 시클리컬 업종의 움직임에 주목해야 할 시기라고 판단한다. 현재 국내 중간재 수출이 여전히 양호하고, 해당 업종의 이익 개선세 또한 강화되고 있다. 원유를 포함한 원자재 가격의 상승세는 시클리컬 업종의 가격 모멘텀을 유지하는데 일조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더불어 G2(미국, 중국)의 인프라 투자 등의 정책 스토리가 ‘올드 이코노미’로 대변되는 시클리컬 산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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