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오하이오주 리치필드에서 열린 한 인프라스트럭처 연설에서 한미 FTA 개정에 대해 "북한과의 협상이 이뤄진 이후로 미룰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매우 강력한 카드이며, 나는 모든 사람이 공정하게 대우받기를 확실하게 하기를 원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문제는 트럼프가 이 같은 발언을 하면서 한미 FTA와 북한과의 협상이 왜 연관되는지, 어떻게 연결시킬 것인지에 대해 설명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한미 FTA 협상 대표인 산업통상자원부와 미국 USTR(무역대표부)는 전날 한미 FTA 개정협상과 철강 232조 관세조치 한국 면제와 관해 "원칙적 합의에 이르렀다"고 공동선언문(Joint Statement)까지 발표한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불과 하루 전까지 한미 FTA를 "훌륭한 합의(great deal)"라고 치켜세웠던만큼 이 같은 발언이 어떤 의미인지에 대해 궁금증을 증폭시키고 있다.
이에 대해 통상당국은 "무슨 상황인지 파악 중"이라고 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북한이랑 한미 FTA를 어떻게 연결하려는 건지, 이게 무슨 뜻인지 진위가 뭔지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의 협상 과정에서 한미FTA를 지렛대로 삼으려는 차원이라고 분석했다. 북한으로부터 핵 양보를 이끌어내기 위해 한미간 단일한 입장을 내는 게 중요한 만큼 한미FTA를 빌미로 정부를 강하게 압박하는 전략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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