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언론 "김정은, 訪中 전 對中 첩보요원 대폭 증원 지시"

머니투데이 김영선 기자 | 2018.03.30 08:29

산케이 "中에서 활동하는 첩보요원 수십 명 증원 지시…中에 대한 경계심 늦추지 않은 김정은의 위기감 표출된 것"

북한 노동신문은 김정은 북한 위원장이 지난 25일부터 28일까지 중국 베이징을 비공식 방문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을 가졌다고 28일 보도했다. 사진은 악수하고 있는 김정은 북한 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모습.(노동신문) 2018.3.28/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하기 전 대중(對中) 첩보요원을 대폭 증원할 것을 지시했다고 30일 일본 산케이신문이 보도했다. 남북·북미 정상회담을 앞둔 북한이 오히려 자신들의 최대 지원국인 중국의 정보를 최대한 확보하려 했다는 지적이다.

산케이는 복수의 북한 정부 관계자로부터 정보를 입수한 미국 공군 정보 장교의 발언을 인용, "김 위원장이 이달 17~27일 사이에 대중 첩보요원을 증원하라는 지시를 내렸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증원 규모는 수십 명 수준으로 중국 기업 관계자 등으로 가장해 잠입, 중국 정부와 기업을 감시하는 한편 자금 및 정보 제공자를 확보하는 게 이들의 주요 임무라고 해당 장교는 설명했다.

실제 수만 명에 달하는 북한 공작원이 중국에서 활동하고 있다고 한다. 이들은 세 개의 그룹으로 나뉘는데 김 위원장의 지시를 받는 지도부 그룹 수십 명, 정찰총국과 지도부의 지시를 받는 200여 명의 집단, 나머지 하위 그룹이라고 한다. 이번에 김 위원장이 증원을 지시한 그룹은 두 번째 집단이라고 미 장교는 말했다.

28년간 북한의 첩보 활동을 연구해 온 해당 장교는 "두 번째 그룹이 증원되는 건 내가 아는 선에서 몇 년 만에 이뤄지는 것"이라며 "북한의 대중 간첩 행위의 전력이 앞으로 크게 향상될 것"이라고 했다.

김 위원장이 방중을 앞두고 이 같은 지시를 내린 배경에 대해 해당 장교는 "중국의 정보를 더 많이 취득하고 싶어 한 김 위원장의 조바심이 드러난 것 아니겠느냐"고 했다.


도쿄이과대학의 히라스카 미요시 교수는 "북중 관계 개선을 위해 김 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하긴 했지만 김 위원장이 중국에 대한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게 자연스러울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중국 시진핑 정권이 미국에 협력해 북한에 대한 경제제재를 가하기도 한 만큼 중국이 언제 자신들의 적으로 돌변할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김 위원장의 첩보요원 증원 지시도 중국에 대한 김 위원장의 위기감이 표출된 것이라는 게 히라스카 교수의 설명이다.

산케이는 "북한이 앞으로 있을 각종 협상을 유리하게 진행하기 위해 최대한의 방법을 생각한 것"이라며 "이것이 정보 수집을 강화하는 판단에 이르렀다"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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