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케이는 복수의 북한 정부 관계자로부터 정보를 입수한 미국 공군 정보 장교의 발언을 인용, "김 위원장이 이달 17~27일 사이에 대중 첩보요원을 증원하라는 지시를 내렸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증원 규모는 수십 명 수준으로 중국 기업 관계자 등으로 가장해 잠입, 중국 정부와 기업을 감시하는 한편 자금 및 정보 제공자를 확보하는 게 이들의 주요 임무라고 해당 장교는 설명했다.
실제 수만 명에 달하는 북한 공작원이 중국에서 활동하고 있다고 한다. 이들은 세 개의 그룹으로 나뉘는데 김 위원장의 지시를 받는 지도부 그룹 수십 명, 정찰총국과 지도부의 지시를 받는 200여 명의 집단, 나머지 하위 그룹이라고 한다. 이번에 김 위원장이 증원을 지시한 그룹은 두 번째 집단이라고 미 장교는 말했다.
28년간 북한의 첩보 활동을 연구해 온 해당 장교는 "두 번째 그룹이 증원되는 건 내가 아는 선에서 몇 년 만에 이뤄지는 것"이라며 "북한의 대중 간첩 행위의 전력이 앞으로 크게 향상될 것"이라고 했다.
김 위원장이 방중을 앞두고 이 같은 지시를 내린 배경에 대해 해당 장교는 "중국의 정보를 더 많이 취득하고 싶어 한 김 위원장의 조바심이 드러난 것 아니겠느냐"고 했다.
도쿄이과대학의 히라스카 미요시 교수는 "북중 관계 개선을 위해 김 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하긴 했지만 김 위원장이 중국에 대한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게 자연스러울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중국 시진핑 정권이 미국에 협력해 북한에 대한 경제제재를 가하기도 한 만큼 중국이 언제 자신들의 적으로 돌변할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김 위원장의 첩보요원 증원 지시도 중국에 대한 김 위원장의 위기감이 표출된 것이라는 게 히라스카 교수의 설명이다.
산케이는 "북한이 앞으로 있을 각종 협상을 유리하게 진행하기 위해 최대한의 방법을 생각한 것"이라며 "이것이 정보 수집을 강화하는 판단에 이르렀다"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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