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닝하고 허벅지 욱신…근육 녹았다고?

머니투데이 한지연 기자 | 2018.03.30 04:30

급격한 운동으로 횡문근융해증 걸릴수도…"적절한 휴식 필요해"


짧은 시간안에 다이어트를 하려는 20~30대 여성 사이에서 스피닝·크로스핏 등 고강도 운동이 유행하면서 근육이 녹는 횡문근융해증에 걸리는 사람이 늘고 있다. 지나친 운동이 오히려 병을 부를 수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개인에 맞는 강도의 운동과 적절한 휴식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단시간에 급격한 운동…근육 녹을수도= 29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3년 1580명이었던 20~30대 횡문근융해증 여성 환자 수는 2015년 1961명으로 24.1% 증가했다.

횡문근융해증이란 강도 높은 운동을 갑자기 할 때 충분한 산소를 공급받지 못한 일부 근세포가 파괴되며 근육 속 독소가 흘러나오는 병이다. 심하면 급성신부전증에 걸릴 수 있다. 이로 인해 소변과 다른 노폐물을 제거하는 신장의 능력이 떨어진다.

최근 유행하는 스피닝, 마라톤 등 고강도 운동을 지나치게 할 경우 이 같은 질병을 유발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에 대해 제대로 안내 받지 못했다는 수강생들이 대다수다. 3년째 스피닝을 하고 있다는 직장인 황모씨(28)는 "여름을 앞두고 갑자기 살을 빼야 할 때 일주일에 5번 하루 두 타임씩 스피닝을 했다"며 "그때 유독 근육통이 심해 병원에 갔더니 횡문근융해증을 조심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황씨는 "그날 이후 스피닝 횟수를 줄이고 운동 전 충분한 스트레칭을 해줬다"고 덧붙였다.

6년 경력의 스피닝 강사 A씨는 "말해도 사람들이 잘 이해하지 못해서 근육이 놀랄 수 있으니 잘 풀어주라고만 안내한다"고 말했다.



◇근육통과 구분 어려워…소변색 짙어지면 빨리 병원찾아야= 횡문근융해증은 초기 증상이 따로 없어 일반적인 근육통과 다른 점을 알아차리기 쉽지 않다.

근육이 부풀어 오르거나 근육이 약해져 힘을 쓰지 못하겠다면 참지말고 병원을 찾아야 한다. 소변색이 짙어지는 것도 일반적인 증상이다. 김순배 서울아산병원 신장내과 교수는 "횡문근융해증으로 혈액 순환이 중단되면 조직괴사가 올 수 있다"며"신장이 망가져 나타나는 고칼륨혈증이 오면 부정맥으로 사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속히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평소에 운동을 하지 않다가 갑자기 하는 경우 △탈수가 생긴 경우 △땀 배출이 안되는 옷을 입어 열 배출이 안되는 경우 △체내에 칼륨이 부족한 경우 더 걸리기 쉬워 주의해야 한다.

김 교수는 "운동 시 탈수 상태가 되지 않도록 맹물보다 스포츠 음료를 마시는게 좋다"며 "무리하지말고 적절히 운동량을 늘려가면서 운동 중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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