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새 가상통화 거래사이트와 실명계좌 계약 검토

머니투데이 김진형 기자 | 2018.03.29 04:32

신한은행, 코인플러그와 가상계좌 발급 협의 중..."4개사 장악한 가상통화 시장, 신규 사업자 필요"

신한은행이 가상통화 거래사이트인 '코인플러그'에 실명확인 가상계좌 발급을 검토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가상계좌 신규 발급을 막지 않는다는 입장이어서 사실상 대형 4개사가 장악하고 있는 가상통화 시장에 신규 사업자가 등장할지 주목된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코인플러그와 가상통화 거래를 위한 실명확인 가상계좌 발급을 협의하고 있다. 이미 투자자 보호 장치 등에 대한 실사는 마친 상태로 알려졌다. 정부의 가상통화에 대한 강화된 자금세탁방지 조치에 따라 은행들은 거래를 희망하는 가상통화 거래사이트에 대해 고객확인 등 효과적인 내부통제 절차, 시스템 안정성, 고객보호장치 등을 사전에 점검해야 한다.

코인플러그는 블록체인 기술 개발회사로 가상통화 거래사이트도 운영하고 있다. 회원수는 15만명 정도로 알려졌다. 지난해까지 우리은행과 계약을 맺고 가상계좌를 발급했지만 우리은행이 지난해 가상통화 시장에서 철수하면서 거래은행을 찾지 못했다. 코인플러그는 신한은행이 개발 중인 '가상통화 금고서비스' 주사업자로 선정된 바 있어 신한은행과는 이미 인연이 있다.

신한은행이 '코인플러그'에 가상통화 실명확인계좌 발급키로 결정하면 4개 대형사의 과점 체제가 굳어지고 있는 가상통화 거래 시장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실명확인 계좌를 발급하고 있는 가상통화 거래사이트는 빗썸, 코빗, 업비트, 코인원 등 4개 대형사 뿐이다. 중소형 가상통화거래사이트들이 지속적으로 은행 문을 두드리고 있지만 은행들은 자칫 투기를 부추긴다는 비판, 자금세탁방지 의무 등을 이유로 아직 신규 계좌 발급을 해주지 않고 있다. 전체 가상통화 투자자는 200만~300만명 정도로 추산되지만 실명확인계좌를 이용 중인 투자자는 40만명 정도에 불과하다.

신한은행은 코인플러그의 기술력은 인정하면서도 가상계좌 발급엔 아직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신한은행 고위 관계자는 "(투자자 보호 장치 등에) 미진한 부분이 있어 조정하고 있다"며 "아직 계약 체결 여부를 얘기할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가상통화 투기 근절에 집중했던 정부는 가상통화 실명확인서비스 실시 이후엔 신규 계좌 발급을 막지 않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오히려 은행들이 가상통화 실명확인서비스 시스템을 구축해 놓고 서비스 제공을 안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입장이다. 최흥식 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2월 기자간담회에서 "가상통화 거래실명제 시스템을 구축해 놓고 쓰지 않고 있는 국민·KEB하나은행은 (거래를) 독려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4개 거래사이트 외에 신규 거래사이트가 진입하는 것이 시장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며 "투자자 보호 장치 등을 갖춘 가상통화 거래사이트라면 은행들이 자체 판단해 계좌를 발급해 주면 된다"고 말했다.

가상통화 실명확인 입출금 서비스는 가상통화 투자자가 가상통화 거래사이트의 거래 은행과 동일한 은행의 계좌를 통해서만 거래하도록 한 조치다. 일종의 거래실명제로 정부가 가상통화 투기 근절과 시장의 투명성을 제고하기 위해 지난 1월30일부터 도입했다. 가상통화 실명확인 계좌가 없으면 투자금을 추가로 입금할 수 없으며 출금만 가능하다. 신한, 농협, 기업, 국민, 하나, 광주은행 등 6개 은행이 시스템을 구축했지만 현재는 신한, 농협, 기업은행만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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