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용썬 더블스타 회장 "금호타이어의 뿌리는 한국"

독립경영 보장 약속…인수후 국내공장 매각 우려 불식 의도

금호타이어 일반직 대표단과 차이용썬 더블스타 회장(가운데)이 23일 광주공장에서 면담을 하고 있다./사진제공=금호타이어

차이용썬 더블스타 회장이 "금호타이어의 뿌리는 한국에 있다"며 인수후 독립경영을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27일 금호타이어에 따르면, 차이 회장은 지난 23일 금호타이어 일반직 대표단과 면담에서 전달받았던 서신에 대한 답장을 보내왔다. 금호타이어 일반직 대표단은 회사에서 노동조합에 가입되지 않은 사무직, 영업직, 연구직 등 약 1500명의 일반직 직원들을 대표해 만들어진 단체다.

'더블스타 회장이 금호타이어 직원들에게 드리는 글'이라는 제목의 편지에서 차이 회장은 △금호타이어의 독립 경영 보장 △더블스타와 금호타이어의 공통 협력·발전 추진 △금호타이어가 노조·직원들과 체결한 합의사항 존중 등 3가지를 전직원에 약속했다.

차이 회장은 "금호타이어 일반직 대표단으로부터 더블스타가 대주주가 되기를 희망하며 요청 사항을 전하는 글을 받았다"며 "이는 더블스타와 저에 대한 일종의 신임과 기대 그리고 향후 발전에 대한 믿음이라고 생각하며 이에 전체 더블스타를 대표해 깊은 감사를 표한다"고 말했다.

그는 "비록 현재 금호타이어가 전대미문의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더블스타인과 금호인이 한마음 한 뜻으로 함께 노력해 협력해 나간다면 반드시 눈부신 과거의 영광을 되찾을 것"이라며 "지역경제에 더욱 큰 공헌을 하며 더 나아가 세계 최고의 타이어 기업 중 하나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전했다.

차이 회장은 특히 "금호타이어의 뿌리는 한국에 있으며 뿌리가 튼튼해야만 잎도 무성할 수 있다"며 "금호타이어가 한국 시장을 지키는 것, 그리고 글로벌 시장에서 발전해 가는 것 모두를 위해선 반드시 한국의 금호타이어가 잘 되어야 하며 강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블스타가 금호타이어 광주 공장을 인수한 이후 매각할 것이라는 우려를 불식하고자 한 것이다.

그는 더블스타에 대해 "97년의 역사를 지닌 중국 타이어 업계의 국유 상장 회사"라며 "과거 많은 시행 착오를 겪었지만 최근 몇년간 변화와 혁신을 통해 '중국 타이어계의 스마트 제작 리더'라고 불리며 여러 차례 국가가 주는 상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차이 회장은 금호타이어의 강점은 승용차용타이어(PCR)이며 더블스타의 강점은 트럭버스용타이어(TBR)이라고 평가했다. 두 회사가 합작하면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고, 전세계 타이어산업 발전에 중대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그는 "한중 양국의 법률을 준수할 것이며 한중기업의 합작과 노사관계의 모범을 만들어 갈 것"이라며 "'형제가 마음을 합하면, 쇠도 자를 수 있다'는 말처럼 금호타이어의 아름다운 내일과 금호타이어 관련 종사자 2만여명의 행복, 사회의 존경과 우리의 꿈을 위해 다함께 노력하자"고 글을 맺었다.

앞서 지난 23일 금호타이어 일반직 대표단은 광주공장에서 차이 회장과 면담을 갖고 △지리자동차와 볼보의 경영모델로 삼은 금호타이어 독립경영 보장 △금호타이어와 더블스타의 협력을 통한 상생 발전 △노동조합과 직원들과 체결한 협의사항에 대한 존중 등의 내용을 담은 서한을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