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구도심 한양도성 일대 '세계유산 등재' 재도전

머니투데이 김지훈 기자 | 2018.03.28 12:30

역사 자산 보전 도시재생 일환 …비파괴조사 통해 매장 유산 첫 조사

서울시가 구도심인 한양도성 일대를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받기 위한 재도전에 나섰다.

서울시는 지난 25일 박원순 서울시장이 한양도성에 대한 세계유산 등재 재추진 계획을 결재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2022년 7월 한양도성이 세계유산에 최종 선정되는 것을 목표로 추진된다.

오는 4월 서울시와 문화재청 간 사전 협의가 시작된다. 유네스코에 등재를 신청하려면 문화재청 심의를 통해 매해 1곳 선정되는 신청 후보 자격을 갖춰야 한다.

국가지정 문화재(사적 10호)인 한양도성은 서울 종로구 누상동 산1-3번지(대표 지번) 등지에 형성된 63만9200㎡ 규모 조선시대 도성이다. 한양도성 주변 20m는 문화재구역이어서 개발 행위 제한이 강도 높게 적용되고 있다. 세계유산에 등재되면 현행 규제가 장기 존속될 공산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민간이 사적으로 점유하는 곳을 제외한 61만5100㎡ 구간에 대한 세계유산 지정을 신청했지만 지난해 3월 등재 자문 기관인 국제기념물유적협회(ICOMOS· 이코모스)로부터 최하위 등급인 '등재 불가' 판정을 받은 바 있다. 세계유산 등재에 필수적인 '탁월한 보편적 가치'(OUV·Outstanding Universal Value)가 없다는 판단이 내려졌다.

서울시는 한양도성의 역사·문화적인 가치를 보다 설득력 있게 제시하기 위해 관련 연구를 보강한다. 한양도성 단절 구간에 대한 비파괴조사를 처음으로 실시하고 문헌조사 등 고고학적 연구는 늘린다. 비파괴조사란 전문 관측 장비를 통해 매장지 주변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지하 유적을 탐색하는 것을 말한다.

이코모스는 서울시의 마을 공동체 지원사업으로 성곽마을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길가꾸기 사업이나 환경 미화에 참여한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서울시가 2015년 한양도성 일대를 역사·도심으로 정하고 대규모 개발보다는 지역 역사·문화 자원을 지키는 소규모 재생사업에 힘을 쏟은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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