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마음얻는 외교..UAE는 파격환대로 호응

머니투데이 아부다비(UAE)=김성휘 기자 | 2018.03.27 14:46

[the300]文대통령 베트남·UAE 순방 결산…쌀국수 아침식사 등

【아부다비(아랍에미리트)=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내륙 쪽으로 170KM 떨어진 신기루성 근처 사막 및 매사냥, 사냥개 사냥을 체험했다. 2018.03.27. photo1006@newsis.com


사막 체험, 전몰장병비 추모, 그리고 쌀국수 아침식사.


문재인 대통령이 22~27일 베트남과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서 상대국의 마음을 얻는 공감외교가 돋보였다. 공식적인 현안 대화에 머물지 않고, 최고지도자부터 일반 국민까지 공감할 수 있는 장면으로 한 발 가까이 다가가는 방식이다.

27일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UAE 방문을 준비하며 '한 번쯤 사막에 나가보고 싶다'고 언급했다. 트래킹, 등산 등 자연을 좋아하는 취미도 있지만 방문국의 특성을 고려한 것이다. UAE는 유전 개발과 도시화 이전엔 사막의 오아시스 지대를 중심으로 유목생활을 했다. 베두인 문화다.

문 대통령은 또 24일 UAE에 도착해서는 초대 대통령이자 '국부'인 자이드 전 대통령(왕세제의 아버지) 묘소, 이슬람사원인 셰이크 자이드 모스크, 참전군인을 추모하는 전몰장병 추념비를 잇따라 찾았다. 대개 보훈시설 참배는 접수국(상대국)에서 제안하기 마련이지만 이번엔 우리쪽이 먼저 제안한 결과다.

이 같은 언급과 행보가 UAE를 움직였다.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왕세제는 정상회담에서 "문 대통령이 첫번째로 추념비에 도착한 데에 큰 감동을 받았다"며 "(사막에 가고싶다는) 그런 말씀도 UAE를 이해하는 배경에서 나온 것이라 생각하고 기뻤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그런 의미에서 베두인 문화도 직접 체험하고 싶다"고 답했다.

UAE는 이런 문 대통령을 적극적인 환대로 맞이했다. 문 대통령은 26일 아부다비 서쪽 270km의 바라카 원전을 다녀온 뒤, 아부다비 남쪽 170km에 있는 사막의 리조트인 '신기루성'을 들렀다. UAE가 헬기와 차량을 제공했다. 문 대통령은 신발과 양말을 벗고 뜨거운 모래 위를 5분 가량 걸었다. 장소를 옮겨 작은 모래언덕 위에 설치된 차양 아래에선 매 사냥과 사냥개 사냥을 구경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왕세제 사저인 바다궁(씨 팰리스)에서 이 경험을 이야기했다. 문 대통령은 "모래언덕을 맨발로 걸어봤는데 뜨거워서 혼났다"며 "마치 사막도마뱀처럼 왼발 오른발을 바꿔가며 껑충껑충 뛰었다"고 말했다.



모하메드 왕세제는 바라카 원전에서는 문 대통령을 자신의 SUV에 태우고 직접 운전해 눈길을 끌었다. 건설완료 기념행사장에서 원전까지는 차로 10분가량 달려야 할 정도로 사업장이 넓다. 왕세제는 조수석에 문 대통령을, 뒷좌석에 통역만 태운 채 차를 달렸다.

왕세제는 바다궁 대화에서 "내가 직접 운전을 해서 나쁜 인상을 주지 않았으면 좋겠다. 내가 운전을 잘하는데 가끔씩 난폭하게 몰기도 한다. 내무부 장관은 나에게 항상 운전을 하지 말라고 나무라고는 한다"며 웃었다. 왕세제는 또 "대통령은 모하메드 빈 자이드라는 이름의 좋은 친구를 얻은 것이다. 한국은 UAE라는 이름의 동맹을 갖게 된 것"이라며 친근감을 드러냈다.

여성의 사회적 지위가 상대적으로 낮은 중동 왕정국가이지만 UAE는 김정숙 여사도 후하게 대접했다. 모하메드 왕세제는 공개를 극히 꺼리는 사저에 문 대통령을 부부 동반으로 초청해 가족들을 인사 시켰다. 왕세제 모친인 파티마 여사(75세)는 김 여사에게 특별 오찬을 대접했다. 파티마 여사는 이 오찬에 왕실 며느리 등 40명을 참석시키고 "더 많은 사람들을 참석시키고 싶었으나, 자리 문제로 고르고 골라 40명으로 줄였다”고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문 대통령은 베트남을 떠나던 24일 아침에는 하노이의 유명 쌀국수집에서 쇠고기쌀국수로 아침식사를 했다. 가격은 7만5000 동(베트남 동)으로 우리 돈 약 3800원 정도다. 문 대통령은 창밖으로 교민들이 몰리자 식사중 밖으로 나와 교민들과 인사하고 함께 사진을 찍었다. 지나가던 베트남 사람들도 이 모습을 봤고 일부 베트남인들도 문 대통령과 사진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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