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사막 한복판서 2700명 손잡다..바라카 방문

머니투데이 아부다비(UAE)=김성휘 기자 | 2018.03.26 18:49

[the300]"앞세대가 건설한 기반 위에 다시 세계최고 원전을" 근로자 격려

【바라카(아랍에미리트)=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아랍에미리트 바라카 원전 건설현장을 방문해 한국이 건설한 바라카 원전 1호기 앞에서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아부다비 왕세제와 함께 기념촬영하고 있다. 2018.03.26. photo1006@newsis.com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을 방문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우리나라의 첫 해외수출 원자력발전소인 바라카(Barakah) 원전 현장을 방문, 총 4개 원전 가운데 1호기 건설 완료를 축하했다. 문 대통령은 이곳의 한국인 근로자들을 만나 격려하고 "바라카 원전 건설 성공에 힘입어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전 수주를 위해서도 노력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아부다비 시내 숙소인 에미리트 팰리스(영빈관)에서 UAE측이 제공한 헬기를 타고 서쪽으로 270km를 날아 바라카 원전1호기 현장을 찾았다. 문 대통령은 한국인 근로자 격려행사 겸 오찬에서 "올해 말 바라카 원전 1호기가 준공돼 가동되면 세계 원전 중 최초로 3세대 원전의 상업운전과 사막에서의 최초 원전 건설을 동시에 달성하게 된다"고 말했다.
특히 "이곳에는 1970년대 중동건설 현장에서 일하셨던 분의 자녀도 있다고 들었다"며 "앞세대가 건설한 도로, 주택, 항만같은 기반 시설 위에 다시 한 번 우리 손으로 세계 최고의 원전이 건설되고 있는 것"이라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여러분들이 이곳 UAE에서 땀으로 써내려가는 삶의 이야기는 대한민국 경제 성장 역사의 또 하나의 빛나는 성취로 기록될 것"이라며 "정부는 여러분이 큰 자부심과 보람으로 일하도록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참석한 근로자들은 큰 박수로 문 대통령을 환영했다. 한국전력공사, 한국수력원자력, 두산중공업, 현대건설, 삼성물산 등 UAE원전 건설에 참여하고 있는 원전 공기업과 시공업체, 주요 기기 등 대·중소기업 노동자 200여명이 참석했다. 올해 2월 기준 바라카 원전 건설현장에 한국인 2717명이 근무한 걸로 집계됐다.


앞서 열린 1호기 건설완료 기념식에는 문 대통령,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왕세제와 양국 관계자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UAE 측은 이날 행사에 각별한 공을 들였다. 왕세제뿐 아니라 그의 가족 7명이 참석해 이 원전에 거는 기대를 나타냈다. 왕세제는 기념행사장부터 1호기 앞까지 이동할 때 문 대통령을 자신의 SUV 차량 조수석에 태우고 직접 운전하는 등 파격적인 의전을 보였다. 김현철 청와대 경제보좌관은 "왕세제 포함 8명의 왕족이 참석한 것은 UAE에서 굉장히 이례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바라카(아랍에미리트)=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아랍에미리트 바라카 원전 내 직원식당에서 현장 근로자들과 함께 오찬을 하기 위해 배식받고 있다. 2018.03.26. photo1006@newsis.com
UAE 원전 1호기는 UAE의 첫 원전이자 한국의 첫 해외수출 원전이어서 양국 모두에 의미가 각별하다. 2009년 수주 당시 약 186억달러(21조원)의 계약 규모로 화제가 됐다. 양국 관계가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된 것이 그해다. UAE측 목표대로 2020년까지 원전 4기가 모두 가동되면 한국형 원전(APR1400)이 UAE 전력수요의 약 25%를 공급할 전망이다. 이날 기념한 건설완료는 핵연료 장전에 필요한 발전소의 모든 건설이 완료된 것이다.


바라카 원전엔 우여곡절도 많았다. 이명박정부시절 이 사업수주 등 양국 관계가 급진전하면서 비공개 군사협정도 맺었다. 그 이행을 두고 지난해 양국이 갈등을 빚은 측면이 있다. 양국은 대통령 특사, 왕세제 특사를 교환하며 이를 수습했다. 문 대통령은 현지 언론과 서면인터뷰에서 '바라카'가 현지어로 신이 내린 축복이란 뜻을 고려, "바라카 원전은 양국 관계에서도 참으로 바라카의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정부는 바라카를 발판 삼아 사우디 원전 수주전에 나섰다. 국내는 비록 탈원전을 추진하지만 원전 수출과 기술발전은 그것대로 지속한다는 투트랙이다. 문 대통령은 이번 방문을 계기로 사우디 원전 수주전에 UAE의 협조도 이끌어냈다. 문 대통령과 모하메드 왕세제는 25일 오찬에서 이 같은 대화를 나눴다.


문 대통령은 27일 두바이에서 UAE 일정을 모두 마치고 28일 귀국한다. 문 대통령은 바라카 원전에서 아부다비로 돌아온 뒤엔 한국 아이돌그룹 에이핑크, 가수 린 등이 출연한 한류 콘서트에 참석해 공연을 감상했다. 공연장 로비에 마련된 '자이드의 해' 기념전시도 둘러봤다. 올해는 자이드 UAE 초대 대통령의 탄생 100주년으로 UAE는 '자이드의 해'로 이를 기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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