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지데몬 전 카탈루냐 수반, 獨서 체포…'반역죄' 스페인 법정 설 듯

머니투데이 김신회 기자 | 2018.03.26 07:52

반역죄 최대 형량 30년…바르셀로나 등 카탈루냐서 푸지데몬 지지 시위

25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카를레스 푸지데몬 전 카탈루냐 자치정부 수반의 지지자들이 그가 독일에서 체포됐다는 소식을 듣고 시위에 나섰다. 시위대 가운데 한 명이 푸지데몬 전 수반 사진 위에 '푸지데몬, 우리의 대통령'이라고 쓴 포스터를 들고 있다./AFPBBNews=뉴스1

스페인 카탈루냐의 분리독립 시도를 주도한 카를레스 푸지데몬 전 카탈루냐 자치정부 수반이 독일에서 체포됐다. 스페인 법원이 반역죄 등의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한 지 4개월 만이다.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푸지데몬 전 수반은 이날 자동차로 덴마크에서 독일 국경을 넘었다가 현지 경찰에 체포됐다. 푸지데몬 측 변호인은 푸지데몬이 핀란드를 방문했다가 벨기에로 돌아가는 중이었다고 밝혔다.

푸지데몬은 지난해 10월 카탈루냐 분리독립 주민투표 이후 스페인 검찰의 기소 결정이 나오자 벨기에 브뤼셀로 몸을 피했다. 11월에는 스페인 법원이 반역죄 등의 혐의로 그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푸지데몬은 현재 독일 경찰에 구금돼 있는 상태다. 독일 법원은 60일 안에 푸지데몬의 송환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독일 법원이 푸지데몬을 스페인으로 송환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푸지데몬이 스페인 법정에서 반역죄로 유죄를 인정받으면 최대 30년형을 받을 수 있다.

푸지데몬의 체포 소식이 알려지자 카탈루냐 주도 바르셀로나에서는 이날 푸지데몬 지지자들이 시위에 나섰다. 이들은 스페인 중앙정부 건물을 목표로 경찰 저지선을 뚫으려고 시도하다 경찰과 충돌을 빚었다. 현지 보건당국은 이 과정에서 최소 50명이 경미한 부상을 입고 병원 치료를 받았다고 밝혔다.


바르셀로나 경찰은 이날 시위대 규모가 약 5만5000명으로 중앙정부 건물 주변에만 1000명이 모인 것으로 추산했다.

카탈루냐는 지난해 10월 분리독립을 위한 주민투표를 실시했다. 카탈루냐 자치정부는 90%의 찬성표를 근거로 같은 달 말 일방적으로 독립을 선포했다. 주민투표 자체를 불법으로 규정한 스페인 정부는 헌법 155조를 발동해 카탈루냐의 자치권을 정지하고 자치의회 및 정부를 해산했다.

지난해 12월 치른 조기 지방선거에서 분리독립파가 근소한 차로 승리했지만 푸지데몬은 복귀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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