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리포트]"최저임금 상승· 경쟁격화" 폐점 결정하는 편의점들

머니투데이 박진영 기자 | 2018.03.31 04:13

[2018 편의점 창업노트]④향후 폐점 점포수 증가 전망…인건비, 임대료 인상에 매출은 감소 '빠듯'

#서울 시내 대학가에서 유명브랜드 편의점 2개를 10여년간 운영해온 점주 김모씨(45)는 최근 1개 점포를 접었다. 24시간 아르바이트생으로 운영한 점포다. 지난해까지만해도 꽤 잘나가는 점포였지만 올초 최저임금 인상 이후 처음으로 적자가 났다.

최소인원(상시 근무자 1명)으로 운영되고 있음에도 주휴수당, 4대보험 등을 제외한 인건비만 한달에 70만원 상당 늘었다. 임대료, 관리비 등 각종 부대비용도 뛰어 부담은 더 커졌다. 본사와 정산을 끝내고 들어오는 돈은 월 600~700만원선인데 아르바이트생들에 560만원 상당을 지급하고 각종 비용을 제하니 남는 돈이 없었다.

김씨는 "앞으로 버틸 수 없겠다는 판단이 서 폐점을 결정했다"며 "나머지 한 점포도 상황이 좋지 못해 내 근무시간을 12시간으로 늘리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주위에도 버티기 힘들다고 매장 문을 닫거나, 본인 근무시간을 늘리는 점주들이 많다"고 말했다.

편의점업계 경쟁 강도가 높아진 가운데 최저임금 인상으로 편의점 점주들의 부담이 현실화하고 있다. 편의점 각사가 수백억원대 점주 지원책을 내놓고 있지만 효과는 제한적이다.

30일 편의점업계에 따르면 최저임금이 지난해 6470원에서 7530원으로 오른 뒤 최소인원(상시 1명 근무)에 24시간 아르바이트생으로 운영되는 가게의 경우 한달 순수 급여 증가분만 67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편의점 점주들의 수익에 적지 않은 타격이다. NH투자증권이 통계청과 편의점업계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최저임금 6470원을 적용할 경우 아르바이트생으로만 운영하는 점포의 점주 최종수익은 월 135만원이었지만 올해 최저임금 인상으로 월 수익이 40만원으로 떨어지는 것으로 집계됐다. 또 향후 시급이 8000원으로 오를 경우 월 2만원 상당 적자가 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점포를 정리하는 점주들도 늘 전망이다. 국내 편의점 다점포율은 2015년 32.2%로 정점을 찍고 지난해말 29.5%로 떨어졌는데 이같은 하락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점포를 중심으로 폐점점포가 늘면 연간 점포 순증 수에 영향을 미치게 돼 편의점업계 성장세도 크게 둔화될 전망이다.

이같은 위기감을 공유해 각 편의점 본사들은 적지 않은 금액의 상생안도 내놓았다.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의 경우 가맹점 운영 및 안정적 수익 창출 지원에 연간 800억~900억원을 지원키로 했고 GS25의 경우도 최소수입 보장금과 심야시간 운영점포 전기료로 연간 총 750억원을 지원키로 했다. 그럼에도 향후 최저임금 인상폭 상승으로 편의점업계에서 수백억원대 추가 지원금이 지급될 가능성이 높다. 본사 차원에서도 수익성 악화가 예상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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