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日 소니 이어 中 하이센스까지…한상범의 OLED 승부수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 2018.03.26 05:30

3분기 하이센스 OLED TV 출시 전망…"중국 내 위상 감안시 마케팅 효과↑…OLED 시장 확대 '주목'"


이르면 올해 3분기부터 하이센스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를 단 TV를 출시한다. 이로써 OLED TV 시장이 빠르게 확대될 전망이다. 하이센스는 중국 프리미엄 TV 1위 업체로 LG디스플레이의 이번 패널 납품은 중국 내 마케팅 상징성이 크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日 소니 이어 中 하이센스까지 OLED TV 출시…의미는?=25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오는 2분기부터 중국 하이센스에 OLED 패널을 납품한다. LG디스플레이의 패널을 단 하이센스 OLED TV는 이르면 올 3분기부터 출시될 것으로 확인됐다.

하이센스는 지난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7'에서만 하더라도 퀀텀닷(양자점) 기술을 적용한 'ULED(울트라 발광다이오드) TV'를 선보이며 글로벌 TV업체 1위인 삼성전자의 TV 전략을 추격 중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삼성전자 역시 퀀텀닷을 활용한 QLED TV를 출시해왔다.

디스플레이 업계에서는 삼성전자를 추종하던 하이센스가 OLED를 택했다는 사실에 주목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OLED를 탑재한 LG전자와 소니 TV가 프리미엄 시장에서 점유율이 상승하는 것을 본 하이센스가 OLED 쪽으로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하이센스가 향후 퀀텀닷을 버리고 OLED를 택할지, 투트랙 전략을 구사할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이센스가 초기에 선보일 OLED TV 물량이 미미할지라도 중국 내에서 차지하는 위상을 감안하면 마케팅 효과가 기대된다.

디스플레이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말 하이센스의 글로벌 점유율(출하량)은 6%로 삼성전자(20%), LG전자(12%) 뒤를 잇는다. 매출액 기준 점유율은 6%로 삼성전자(26%), LG전자(15%), 소니(11%)의 뒤를 잇는다.

중국 시장조사업체 AVC 데이터에 따르면 하이센스는 지난해 1만3000위안(약 222만원) 이상의 중국 내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15%(판매대수 기준)의 점유율을 기록해 삼성전자(29%), 소니(25%)에 이은 3위 업체이자, 중국 내 기업 중 1위를 차지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센터 기업분석부 이사는 "(하이센스가 OLED TV를 출시한다는 사실이 맞다면) 중국의 톱 업체를 고객으로 잡았다는 측면에서 중국 시장에서 OLED TV 마케팅 효과가 상당할 수 있다"며 "(LG디스플레이로서는) 당장 판매량을 신경쓰기보다는 중국 내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중요한 결정이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정윤성 IHS마킷 상무는 "현재 미국의 3억5000만 인구 중 약 5000만대의 TV 시장이 형성돼 있는데 중국은 13억 인구 중 약 4000만~5000만대의 TV 시장이 형성돼 있는 것으로 집계된다"며 "중국 1인당 경제력이 커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중국 내 TV 시장은 향후 급성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해마다 두 배 커 온 OLED 시장…LGD의 2020년 '주목'=지난 21~22일 열린 IHS마킷의 '한국 디스플레이 컨퍼런스 2018'에 따르면 OLED TV 패널 시장은 2014년 20만대로 시작한 이후 매년 두 배 가량의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170만대, 올해 290만대를 기록해 2021년에는 710만대에서 980만대 규모로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는 2020년까지 20조원 상당 투자를 해 OLED로의 사업전환을 시도한다. 중국에서 이미 LCD(액정표시장치) 양산 추격이 거센 가운데 기술 격차가 있고 차세대 패널로 꼽히는 OLED 양산에 사활을 건다는 의지다. OLED 납품처는 사업 초창기 LG전자 한 곳에 불과했지만 최근 소니 등 15곳으로 늘었다.

LG디스플레이는 10% 수준에 불과한 OLED 매출 비중을 2020년까지 40%로 올리고 적자를 내온 OLED 사업도 올해 4분기부터 분기 흑자전환한다는 계획이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은 "LCD 산업 특성상 구조적 터닝(Turning)을 하지 않으면 생존하기 어렵다"며 "가능한 사업의 포트폴리오를 OLED로 바꾸고 싶고 시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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