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사옥에서 개최된 금융계약 서명식에는 유창근 대표이사를 비롯해 금융권 관계자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현대상선은 지난해 9월 대우조선해양과 VLCC 5척의 건조계약을 약 4억2000만 달러(약 4700억원)에 체결한 바 있다.
선박 건조 금액은 정부의 해운산업 지원 정책의 일환으로 조성된 '신조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조달했다.
신조지원 프로그램은 2016년 10월 제6차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회의에서 논의된 '해운 산업 경쟁력 강화방안'으로 해양금융종합센터 회원사인 산업은행(간사은행)·수출입은행·무역보험공사 등 5개 정책금융기관이 참여해 국적선사의 초대형 선박신조 사업을 지원할 목적으로 조성됐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이번 사업은 국제해사기구(IMO)의 규제 대응 및 정부의 4차 산업 육성 정책에 부응하는 친환경·고효율 선박의 신조를 지원함으로써 국적선사의 글로벌 경쟁력을 제고했다"며 "아울러 해운업과 조선업 간 상생 모델로 이어진 첫 사례"라고 설명했다.
이번 금융은 약 4억2000만 달러에 대해 선순위 투자 60%, 후순위 투자 40%로 이뤄졌다. 현대상선은 건조계약금액의 10%인 약 470억원을 후순위 투자로 참여했다.
선순위 투자자는 산업은행을 비롯해 시티은행·뱅크오브아메리카·스탠다드차타드은행이며, 후순위 투자자는 현대상선을 비롯해 산업은행·수출입은행·자산관리공사·KDB캐피탈 등이 참여했다. 또한 선순위에 대한 금융보증은 무역보험공사가 맡았다.
현재 VLCC 신조선가는 2003년 이후 역대 최저가 수준이다. 컨테이너선 대비 안정적인 수익 확보가 가능하다. 건조된 선박은 내년 상반기부터 순차적으로 인도 받을 예정이다.
유 사장은 "이번 금융계약을 통해 국내 해운업과 조선업이 함께 동반 성장하는 선순환 구조가 이뤄졌다"며 "금융권·정부부처에 감사드리며 세계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초일류 해운회사로 성장시켜 국민적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상선이 현재 건조 중인 VLCC 5척 중 2척은 GS칼텍스와 5년간 약 1900억원 규모의 장기운송계약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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