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77)이 구속 수감 후 첫 번째 주말을 보내는 가운데 구치소 측에 당뇨에 대한 우려를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24일 뉴시스에 따르면 이 전 대통령은 전날 동부구치소에서 받은 신입 수용자 진료에서 혈당 수치가 다소 높게 나왔다. 구치소에 입소하는 수용자는 누구나 건강상태 확인을 위해 혈액검사 등을 받는다.
이 전 대통령은 해당 검사 과정에서 "나는 충분히 어려움을 이겨낼 것이라고 믿는다"면서도 "당뇨는 좀 걱정"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 전 대통령의 가족이 이날 이 전 대통령을 면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누군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아들 이시형씨(40) 등 가족들은 전날에도 접견을 신청했으나 안전 문제 등을 이유로 거부되면서 영치금만 넣고 발길을 돌렸다. 이 전 대통령은 영치금으로 샴푸, 볼펜, 형광펜 등 수용생활에 필요한 기본 물품들을 구입했다.
법무부에 따르면 이 전 대통령은 총면적 13.07㎡(3.96평)의 방에서 생활한다. 이는 박 전 대통령이 수감된 10.08㎡(3.05평) 규모의 독거실보다 크다. 이 전 대통령의 독거실은 거실(10.13㎡)과 화장실(2.94㎡) 등으로 구성됐다.
이 전 대통령은 또 원칙적으로 매 끼니를 구치소에서 제공하는 음식으로 해결해야 한다. 식사가 끝나면 세면대에서 스스로 식판과 식기를 설거지한 뒤 반납해야 한다.
한편, 이 전 대통령은 지난 22일 밤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 위반(뇌물) 등 혐의로 구속됐다. 박범석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범죄의 많은 부분에 대해 소명이 있고, 피의자의 지위, 범죄의 중대성 및 이 사건 수사 과정에 나타난 정황에 비추어 볼 때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다"며 구속 사유에 대해 밝혔다.
[저작권자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