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인장 회장은 창업주인 고 전중윤 명예회장의 장남이자, 김정수 사장의 남편이다.
이날 열린 주주총회에서 전인장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은 무난히 통과됐지만, 대표이사직만 내려놓은 셈이다. 최근 검찰이 전인장 회장을 비롯한 오너일가를 '일감 몰아주기' 혐의로 수사하자, 부담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전 회장 등은 오너 지위를 이용해 거액의 회사 자금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범행금액을 800억원대로 추정하고 있다.
삼양식품은 라면용 박스와 라면 스프 등을 오너 일가가 운영하는 회사를 통해 비싸게 공급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사실상 오너회사인 삼양푸르웰과 와이더웨익홀딩스 등으로부터 해당 물품을 구매하는 과정에서 공급가를 부풀려 전 회장 등의 배를 불린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회사 측은 "경영 효율성 강화 차원"이라며 "김정수 대표는 해외사업과 마케팅을 중점적으로 맡고, 정태운 대표는 생산과 품질관리에 주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에 김정수 사장과 함께 각자 대표이사를 맡게 된 정태운 대표는 삼양식품 생산본부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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