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2018 F/W 헤라서울패션위크'에서는 디자이너 계한희의 'KYE'(카이) 컬렉션 쇼가 진행됐다.
이번 시즌 카이는 'Under Pressure'를 콘셉트로, 압박감과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현대인의 마음을 쭈글쭈글 뒤틀린 셔링과 닳아 해진 듯한 디테일로 표현했다.
우아한 실루엣의 셔링 원피스와 원단을 뒤틀어 연출한 드레이핑 원피스, 날카롭게 커팅된 슬릿 스커트와 부츠컷, 마구 뜯은 듯한 니트 스웨터는 계한희가 추구한 콘셉트에 딱 맞아 떨어졌다. 몸통을 옥죄는 코르셋 디테일 역시 이번 시즌 콘셉트를 반영한 듯 했다.
모델들은 5:5로 정갈하게 가르마를 나눈 머리를 가닥 가닥 나누어 둥글게 묶고 은색 메탈 링을 주렁 주렁 연결한 헤어스타일을 선보였다.
카이는 다채로운 색감에 집중한만큼 소재의 다양성에도 신경을 썼다. 우아하고 부드러운 무드의 벨벳과 고급스러운 광택이 감도는 실크 사틴은 물론 스포티한 져지 소재도 적극 활용했다.
마구 집어뜯은 듯한 너덜너덜한 프린지 장식은 컬렉션 전반에 걸쳐 등장했다. 알록달록한 체크 배색 셔츠와 버킷햇, 코트와 재킷 끝단에 모두 프린지 장식을 넣어 컬렉션에 통일감을 더했다.
지난해 울마크 프라이즈 아시아 여성복 부문에서 우승하고, 2017-2018년도 인터내셔널 울마크 프라이즈 결승에 진출한 계한희의 내공이 엿보였다.
모델 한현민은 카이 로고로 꽉 찬 벨벳 트레이닝 슈트와 워커로 멋을 냈으며, 모델 김설희는 아찔한 트임이 들어간 오렌지색 슬립 원피스에 카이 로고가 입체적으로 표현된 재킷을 걸쳤다.
한편 '카이' 2018 F/W 컬렉션 쇼에는 가수 핫펠트(예은), AOA 지민, 블락비 유권, 래퍼 치타, 모델 아이린, 배우 황승언, 설인아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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